국회 사무총장 퇴임...보궐선거 출마 마음굳혀
2014년 오거돈에 양보...20대 부산 진구갑 당선
21대 총선서 분패...고향 부산서 다시 심기일전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퇴임식을 갖고 오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28일 퇴임식을 갖고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핌)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취임 6개월만에 퇴임하고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28일 오후 온라인으로 퇴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라며 "그러기 위해 먼저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부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 점점 약해지는 민주당의 불씨를 되살리고 지방분권과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노무현 대통령 이후 전승된 과업을 이뤄내기 위한 이어달리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오는 부산시장 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박 총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출신으로 졸업 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박 총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 진갑에 출마해 석패하기도 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범야권 후보로 지목된 무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했다.

그럼에도 이후 상대적으로 열세인 부산 지역구를 꾸준히 노크해 기반을 다진 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다시 부산 진갑에 출마해 신승했고,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연임을 노렸으나 야당 서병수 의원에게 패했고,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이 사무총장이 내정한 후 임명돼 국회 안살림을 도맡았다.

부산은 오 전 시장이 성추행 등의 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야권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이러한 와중에 김 총장이 다시 부산시장 출마에 나서 불리한 싸움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야권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박형준·이언주·이진복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 전 의원과 김 총장은 함께 고려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야권 후보로 박 전 의원이 나서고 김 사무총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오는 부산시장 선거는 대학 선후배간의 대결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최근 사석에서 "장수가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민심이 있고, 민심을 듣기 위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야 한다"며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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