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재도래 관측 지배적
디스플레이는 깜짝 특수 사그라질 듯
폼팩터 변경한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

올 한해 전자업계는 코로나19 국면 속 비대면 수요 증가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올 한해 전자업계는 코로나19 국면 속 비대면 수요 증가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지난해 전자업계는 코로나19 국면 속 비대면 수요 증가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반도체와 전자기기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큰 변수가 없는 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재도래 가능성 높아

반도체 업계에서는 새해에 지난 2017∼2018년 못지않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여기서 언급된 반도체 슈퍼 호황기란 2년간 D램 가격이 급등한 시기인 슈퍼사이클을 뜻한다. 반도체 업계는 2017~2018년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호황을 누렸다가 2019년과 2020년 상반기에 약세를 겪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과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가속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5G 시장이 열리면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모든 반도체 제품 매출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12.2%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매출액이 13.3% 늘어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기대 속에 국내 업체들의 대폭 상승한 영업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올 한해 거둬들인 수익의 150%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영업이익을 8조원 후반에서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가전 호조 속 디스플레이, 중국 경쟁 더욱 격화

가전업계는 공급 과잉 우려가 있었으나 ‘집콕족’의 증가로 호재를 맞았다. 에어컨·건조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위생과 관련된 가전 제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프리미엄 TV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 기업별 프리미엄 전략이 눈에 띈다. 최근 삼성전자는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고, LG전자도 65인치 시그니처 R을 출시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는 한차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위생가전, 대형가전 등은 큰 가격으로 구매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재구매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의 생활 가전 구매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영상회의가 늘면서 깜짝 특수를 누렸다.

다만 2021년에는 LCD가격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사업 축소 및 정리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패널 사업 철수를 발표했고 OLED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전환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롤러블폰 예고 이미지.
LG전자의 롤러블폰 예고 이미지.

◇모바일 시장, 새로운 폼팩터로 경쟁 심화

새해에는 외형이 크게 바뀐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새해에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3와 함께 저가형 폴더블 스마트폰 Z플립 라이트가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Z폴드 시리즈도 3이라는 넘버링과 함께 등장할 전망이다.

이외에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사이트를 통해 볼펜보다 두꺼운 원통형 기기에 화면이 말려들어간 롤러블 디스플레이 일러스트를 소개했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롤러블폰’이 출시된다며 스마트폰의 외형이 전면적으로 혁신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했던 폼팩터(기기 형태)를 바꾼 ‘LG 윙’이 선전하지 못했던 만큼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힘을 기울인다. 여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LG의 롤러블폰은 말려있다가 한쪽을 잡아 끌어 화면을 늘리는 방식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익스팬더블폰'(Expandable Phone)이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을 한 사실도 알려지며 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새해에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이 함께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롤러블폰의 기술 구현이 쉽지 않은 만큼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사용성에서 얼마만큼 차이가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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