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내연기관 넘어 친환경 변모 가속
개별소비세 인하로 새해 신차 수요 크지 않을 듯
잇따른 친환경차 출시로 소비자 관심 끌어야
항공, 급감한 여객 대신 화물수송 전략 집중

2021년 새해부터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차로 변모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2021년 새해부터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차로 변모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지난해 자동차업계는 인하된 개소세의 영향으로 내수에서는 선방했다. 새해에 내수 시장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두고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화물수송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개소세 영향에 신차 수요↓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자동차산업평가와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내수는 지난해(191만대 추정)보다 4.4% 감소한 182만대 수준이다.

유가가 안정됐고 친환경차나 고급차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지난해에 이뤄졌던 개별소비세 인하가 크게 영향을 끼쳐 내수가 증가할 요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에 소비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를 대폭 낮췄고, 소비자들도 비대면 활동을 위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지난해에 구입한 소비자가 새해에 또다시 차량을 구매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내수 시장에서의 감소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새해 전망은 지난해보다 밝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0.9% 늘어난 8402만대로 전망된다.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의 코로나19의 기저효과와 내수 부양에 따른 중국 수요가 회복되며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해석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 브랜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 브랜드

◇전기·수소 친환경차량 잇단 출시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지적받아온 내연기관 차량을 대신할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은 새해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먼저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687만8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평균 21%씩 성장해 2030년에는 400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50% 늘어나는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는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전동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E-GMP를 탑재한 CV(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제네시스는 E-GMP 기반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W(프로젝트명)와 G80 기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 제네럴모터스(GM),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자동차업체들도 전기 모터를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는 등 전기차 전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새해부터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개인 소비자마다 지급되는 액수를 줄이는 식으로 바꾸면서 차량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에 대한 국고보조금 기준액을 지난해와 비교해 100만원 줄인 700만원으로 산정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지난달 23일 발간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1년 전망 발표’에서 “올해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되는 등 요인은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따른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와 수요 회복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국 순위는 현재 5위에서 7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해를 보냈으나 올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해를 보냈으나 올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항공 여객수요,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야 늘어날 듯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해를 보냈으나 올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최대 수익원을 차지하던 국제선이 전면 개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항공사들은 새해 국제노선 사업계획을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수준으로 잡고 지난해처럼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3753만여명으로 2019년의 1억1300만여 명보다 66.8% 가까이 줄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여객 인원을 28억명으로 예상했다. 18억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단 10억명(55.56%) 늘었지만 2019년(45억명) 여객 수의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IATA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줄어든 여객 수요 대신 화물 수송으로 버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항공 화물 운반과 함께 긴급 방역물자 등 화물 수요가 높아졌다. 올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러나 화물 부문도 화물량 자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항공매출 부문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불과해 여객 부문의 손실을 메꿀만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항공업계의 자본 확충이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자금이 5조원에 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도 천명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대한항공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객 사업에 전적으로 사업을 의존해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재편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으로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LCC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면 사업이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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