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공매도 거래대금 400 % 폭증"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폭증하는 공매도, 늘어나는 불법행위, 구멍 많은 대책과 솜방망이 처벌 개선해야 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매도 제도 자체의 폐지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불법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많아 3월 중순 이후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많은 분들도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불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엄벌에 처해 선량한 개미 투자자(동학개미)들의 피해를 막아야 하는 금융당국의 자세에 대한 불신이 크다” 며 말문을 열었다.

박용진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6천 541억 원이었고, 이는 지난 10년새 400%가 늘어난 수치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거래대금 6천 541억 원은 공매도 금지기간 전인 2020년 1월부터 3월 13일까지만 합산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공매도 금지기간인 3월 16일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장조성자들의 공매도 거래금액 2조 6천억 원 가량까지 감안하면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음에도 시장조성자들에게는 예외로 두어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이 박용진 의원의 분석이다.

반면, 박용진 의원이 확보한 불법 공매도 위반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9개사(외국계 기관 42곳·국내 기관 7곳)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누적 과태료는 94억 원으로 이중 누적금액의 80%를 차지한 골드만삭스의 불법 공매도 과태료 74억 8800만 원을 제외하면 그간 과태료는 약 19억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박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었냐는 논란은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 이라며 “불법 공매도 차단 대책도 부실하고 처벌도 솜방망이에 그친다면,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다” 고 주장했다.
 
2014년 이후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2018년 골드만삭스 사례 제외) 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SK증권(64만1천1주)이고, 이어 두산인프라코어(31만4천800주), STX팬오션(26만6천527주), 웨이브일레트로닉(20만주), 삼성중공업(17만8천60주), 미래에셋대우(7만5천주), 웅진케미칼(6만5천211주), SK하이닉스(5만6천965주), 현대하이스코(4만7천933주), 삼성전자(4만7천733주)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 의원은 “지난 10년새 알게 모르게 공매도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폭증하고 있었고, 그에 반해 적발과 처벌은 매우 미비한 수준”이라면서 “그러면서도 금융당국은 시장의 불안감 조성을 막고자 조치한 공매도 금지기간에 시장조성자들에게만 예외를 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금융위원회는 시장조성자들의 불법 공매도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대한 내용은 물론, 시장조성자 제도까지 면밀하게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용진 의원은 “무엇보다도 불법 공매도 차단 및 적발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책임을 명확하게 할 제도적 개선을 준비하겠다” 며 “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에 의해 돈을 벌면서도 불법행위는 방치하고 심지어 불법공매도에 참여하기까지하는 증권사의 행태는 용납돼서는 안된다” 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