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35.65)보다 소폭 내린 34.95 마감
주도주 조정에 코로나19 피해주로 관심 선회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전거래일에 이어 12일에도 코스피가 등락폭을 키우고 있어 변동성에 기반한 공포지수(VKOSPI)가 우상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간 시장을 이끌던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자 낙폭이 컸던 코로나19 피해주들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2일 코스피가 고점인 3154.79(+0.20%)pt와 저점 3047.56(-3.20%)pt 사이를 오가며 전날에 이어 변동성을 키워가자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와 저점매수 기회를 살리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코스피가 장중 3050이 깨지자 저가 매수세 유입 덕분에 지수는 3125.95(-0.71%)로 마감했다.

전일 개인들이 무려 코스피에서 4조4921억원, 코스닥에서 860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매도를 저지하고 나선데 이어, 12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조3136억원, 2616억원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날마다 변동성이 확대되자 S&P500 지수옵션 기반 미국 변동성지수(VIX)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는 VKOSPI지수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VKOSPI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유증을 겪고 난 후 시장 변동성의 위험을 수치로 예측해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파생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 13일부터 발표해오고 있다. 특히 KOSPI200 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지수 급등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위험 신호로 알려져 ‘공포지수’로 불린다.

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지수는 크게 두가지로 대별되는데, CVOE(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사용하는 VIX지수는 블랙-숄즈 방식이라 등가격옵션만 이용해 시장전체 변동성 측정에 한계가 있고 지수 왜곡 가능성도 있지만, VKOSPI는 공정스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해 시장전체 변동성 측정이 보다 용이하고 복제가 용이해 파생상품 운용에 적합한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VKOSPI지수는 35.65로 마감해 전거래일 대비 22.17% 급등하며 최근 7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VKOSPI지수는 34.95를 기록해 전날보다 소폭 내려갔지만 장중 33.81과 36.57사이를 기록하며 전일 못지않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연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2030중심으로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도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원흉’으로 지목돼 온 공매도의 한시적인 금지조치가 오늘 3월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높아진 지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전년,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해 공매도의 한시적인 중지와 연장을 촉구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해, 오는 3월 15일까지로 공매도 금지가 연장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시장을 이끄는 주체가 개인들로 나타나자 정부도 우려의 시각을 공매도 추가연장 불가 쪽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다.

금융위는 12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며,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 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적인 공매도는 단속하되, 시장 과열을 막기위한 공매도의 순기능이 나타날 것을 기대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IT, 배터리 등 시장을 주도하던 종목들이 12일 주춤한 사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종목들이 백신의 구체적인 접종 계획 발표와 함께 반등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호텔신라(+3.91%), 모두투어(+5.32%), 신세계(4.94%), 롯데쇼핑(9.13%), GKL(2.21%) 등 여행, 숙박, 오프라인 쇼핑, 카지노 등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지수의 최근 일주일 흐름(출처=한국거래소 마켓데이터 캡처)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지수의 최근 일주일 흐름(출처=한국거래소 마켓데이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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