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사면론, 근거 없어...미련 버렸다"
"현재 상황에선 이재명 리더십이 적합"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을)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을)

[광주-전남 차정준 선임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낸 후 호남권에서의 민심이반이 심상치 않다. 이 와중에 광주시 광산구가 지역구인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이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을 비판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한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민 의원은 12일 광주매일신문 30주년 창간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 두 분만 놓고 판단하자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가는 이 지사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이재명 지사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당이 후보를 선택할 때 개인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보다, 사회에 대한 진단과 과제를 먼저 설정하고 과제를 풀어가면서 새로운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앞서 말한 기준들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저와 정치적 지향이나 정체성이 가장 가까운 분도 이 지사가 아닌가 싶다", "(이낙연 대표와) 코드가 잘 맞는다고 할 수 없다"며 이재명 지사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 의원은 반면 이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 의원은 "이 대표는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을 말씀하시는데, 사면을 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제 나름의 미련을 조금 버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이재명 지지 선언'은 타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확인됐다. 민 의원은 같은 날 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이낙연 대표가 사면론을 이야기하면서 미련을 버렸다"며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 의원은 이어 "현재 시대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더 적합하다. 당의 목표가 재집권인데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재명 지사 지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호남권 의원의 지지 발언은 민 의원이 처음이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주요 지지층 텃밭인 호남권 의원이 먼저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대권가도에서 불안감이 가중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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