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과 계양은 서울 접해 있고 왕숙도 3.5km 불과
교통 문제 많았던 2기 신도시 보다 입지 더 뛰어나
3기 신도시 통해 37만가구 공급…분양물량 24만가구
신도시는 아니지만 용산 등 '알짜' 택지지구도 많아

수도권 무주택자들의 시선이 3기 신도시로 향하고 있다. 청약에서 당첨만 되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장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상에는 청약자격이나 당첨 커트라인을 점쳐보는 등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2021년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최고 관심사인 3기 신도시에 대해 조명해보고, 청약전략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스트레이트뉴스 김영배 기자] 3기 신도시는 문재인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개발하는 대규모 공공택지지구이다.

지난 2018년 9월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수도권 공공택지 30만가구 확보를 목표로 1차 17곳(3만5000가구)이 발표됐고, 이어 12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 따라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41곳(15만5000가구)이 지정됐다. 이어 2019년 5월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 고양창릉과 부천대장 등 28곳(11만가구)이 추가됐다.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하남 교산, 과천 과천지구는 2019년 10월, 그리고 고양 창릉은 2020년 3월, 안산 장상과 부천 대장이 5월에 지구지정이 완료됐다.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에 따르면 오는 3기 신도시를 통해 2022년까지 37만가구가 수도권에 공급된다.

37만가구 중 분양물량은 24만가구로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무주택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6만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며, 본 청약 18만가구는 공공(6만가구)과 민간분양(12만가구)을 통해 공급된다.

3기 신도시는 명명된 곳은 남양주 왕숙(왕숙2 포함)과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인천 게양 등 5곳이다. 5곳을 모두 합하면 면적은 여의도 7배, 공급주택은 17만3000가구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이 12만가구이다.

국토교통부와 LH가 진행한 ‘3기 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 계획 공모’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하남 교산신도시 조감도. 교산신도시는 선호도 조사에서 3기 신도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LH가 진행한 ‘3기 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 계획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하남 교산신도시 조감도. 교산신도시는 선호도 조사에서 3기 신도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신도시라고 얘기하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공공택지지구가 정확한 표현이다. '택지개발촉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택지지구는 '도시지역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주택건설에 필요한 택지의 취득·개발·공급 및 관리등에 관하여 특례를 규정함으로써 국민 주거 생활의 안정과 복지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신도시는 법률 용어가 아닌 일반용어로, 과거 택지지구 규모가 330만㎡(100만평) 이상)이 넘는 곳을 신도시라고 부르면서 일반화 됐다.

◇ 1989년 1기 신도시…2003년 2기 신도시…2018년 3기 신도시

흔히 얘기하는 신도시는 노태우 정부 당시 집값 안정과 주택난 해결을 위해 서울 근교에 건설한 택지지구가 사실상 원조이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곳이 1기 신도시이다. 지난 1989년 발표됐고, 1992년 말 첫 입주가 시작됐다.

당시 계획된 신도시별 가구수는 분당이 9만7600가구로 가장 많고, 일산이 6만9000가구이다. 그리고 산본과 중동이 각각 4만2000가구, 평촌이 4만1400가구이다. 

2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 건설 발표 14년 후인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급등하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건설한 12곳의 신도시이다. 12곳 중 10곳은 수도권, 2곳은 충청권에 속한다.

판교와 동탄, 한강, 광교 등이 대표적인 수도권 2기 신도시이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중에는 동탄2신도시가 11만6500가구로 가구수가 가장 많고, 이어 운정(8만8200가구), 검단(7만4700가구), 양주(6만3400가구), 한강(6만1300가구), 위례(4만4800가구), 동탄1(4만1500가구), 광교(3만1300가구), 판교(2만9300가구) 순이다.

1기 신도시는 서울에서 반경 20km 이내 건설된데 비해, 2기 신도시는 판교와 위례를 제외하고는 30~40km 정도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접근성 문제와 함께 건설 당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까지 겹치면서 오랜기간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89년 1기, 2003년 2기, 2018년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이 나오면서 대략 15년 단위로 신도시 건설 계획이 나오게 된 셈이다.

◇ 3기 신도시는 교산, 왕숙 등 5곳…과천과 안산 장상은 택지지구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지정된 공공택지 중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왕숙2를 비롯해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5곳이고, 대규모 택지지구(100만㎡ 이상)는 과천 과천지구와 안산 장상지구 등 2곳이다.

3기 신도시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3기 신도시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신도시별 가구수는 남양주 왕숙이 6만6000가구로 가장 많고, 고양 창릉 3만8000가구, 하남 교산 3만2000가구, 부천 대장 2만가구, 인천 계양 1만7000가구 순이다.

왕숙과 교산, 계양은 지난해 8월 보상공고에 들어갔고, 창릉과 대장은 올해 상반기 중 보상공고를 할 예정이다.

신도시는 아니지만 3기 신도시와 함께 공급되는 주요 지역과 물량을 보면 서울의 경우 태릉CC(1만가구)와 용산정비창(1만가구) 등이 있고, 경기도는 1만4400가구가 예정돼 있는 안산 장상(1만4400가구)과 용인플랫폼(1만1151가구), 과천 과천지구(7100가구), 광명 하안2지구(4920가구), 광명 학온지구(4597가구) 등이 있다.

공공택지는 민간 분양보다 분양가가 20% 정도 저렴하고, 특별공급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격 요건이 되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 또 민간분양과 달리 가점제가 이니라 '순위순차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대들에게도 유리하다.

일정은 올해 7월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2023년 본 청약을 진행한다. 첫 입주는 오는 2025년 목표로 하고 있다.

3기 신도시가 무주택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입지적 강점이다. 3기 신도시는 서울 경계에서 평균 1.3km 떨어져 있을 정도로 앞서 나온 1기와 2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고양 창릉과 인천 계약과 서울과 경계를 접하고 있고, 부천대장 0.7km, 하남 교산은 2.2km이다, 가장 먼 남양주 왕숙도 서울 경계에서 3.5km에 불과하다.

정부는 일정한 시간에 출발·도착하는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대책을 수립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간선급행버스(S-BRT)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망을 통해 인근 도시의 교통불편까지 해소하는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의 주요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연결되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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