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행정구역으로 보면 지진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지역이며, 거리로 보면 교도소가 아파트와 직선거리 기준 1000m 이내의 장소다. KTX 열차의 정차역이 걸어서 800m 정도로 인접하나 귀가시 언덕을 올라야할 위치다. 심지어 역의 동쪽으론 거대한 송전탑이 쉽게 보인다.

하지만 근래 전국에 뜨겁게 달궈진 부동산 열기는 이런 약점이 있는 단지임에도 높은 청약접수 경쟁률을 이끌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삼구건설이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의 이인지구서 공급한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 아파트 1021가구의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 4667개의 청약통장 접수가 몰리면서 청약접수를 성황리에 마쳤다. 전체 주택형을 포괄하는 평균 경쟁률은 4.57대 1이며, 평면별 경쟁률 중 최고의 수치는 84㎡B형의 13.351대 1로 기록됐다.

이 아파트는 전날 특별공급 때 소진율이 23.07%에 불과했다. 572가구 공급에 135개의 무주택자 청약통장만 접수됐다. 특히 39가구 공급의 59㎡ 주택형은 1명만 청약했다. 이같은 수치에, 본지가 취재한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은 "타 평면은 몰라도 59㎡형은 1순위에선 미달되기에 2순위까지 청약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많은 청약통장이 몰려들었다.

특별공급 최고 경쟁률의 주택형인 84㎡B형은 일반공급 1순위의 청약도 해당지역 통장만 721개가 몰리며(기타지역 97개) 최고 경쟁률로 청약 절차를 마쳤다. 일반공급 기준 584가구(총 670가구)로 최다 공급량의 평면인 84㎡A형에도 통장이 몰려 해당지역(2832명) 단계 4.85대 1 숫자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67㎡형은 공급량인 302가구 대비 조금 많은 455명이 몰리면서, 84㎡ 면적 주택형만한 열기는 아니더라도 역시 1순위로 끝을 맺었다. 81가구가 공급되는 59㎡ 주택형은 다른 주택형과 달리 해당지역 단계에서는 68명만 청약접수해 기타지역 청약자들도 당첨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태나, 13가구를 63명이 경쟁하게 되면서 그다지 큰 기대를 할 상황은 아니게 됐다.  

한편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은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156가구의 아파트로 구성된 단지다. 구성 주택형의 수는 4개로 59㎡형(82가구), 67㎡형(320가구), 84㎡A형(670가구), 84㎡B형(82가구)이다. 당첨자는 21일 발표되며, 정당계약은 2월2-4일 이뤄진다. 입주예정연월은 오는 2024년 7월이다.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이미지=한국감정원 '청약홈' 캡처)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이미지=한국감정원 '청약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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