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영 어려워지자 구조조정 나서
고용유지지원금 받고도 휴직 대신 인력 감축
용역 맡기던 안전관리, 계약해지 후 내부직원 발령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카지노와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자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파라다이스그룹이 내부 직원들에 대해 강한 퇴직압박 뿐만 아니라 외부 용역을 맡기던 안전관리 부분을 계약해지 후 정규 직원을 배치해 퇴사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해 2월부터 파라다이스그룹은 그룹 전체 임원이 급여의 30%~50%를 반납하고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 데에 이어 이번 비상경영 강화에 따라 사업과 인력 운영에 있어 강도높은 대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받는 과정에서 자율적인 희망퇴직자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자 저연차 신입사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를 한 것으로 취했다.

20일 호텔 업계와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당초 외부 용역을 맡기던 안전관리 부분을 계약해지한 후 정규 직원들을 부서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7월경 파라다이스그룹은 1차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도 저연차 신입사원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러나 1차 희망퇴직자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자 파라다이스그룹은 외부에서 계약을 맺었던 안전관리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비어있는 안전관리팀에는 담당 직무와 전혀 관계가 없던 정규 직원들이 배치됐다.

기존에 맡았던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을 당연히 불만을 품게 됐고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가라는 소리가 아니냐”라고 호소할 정도가 됐다.

이후 파라다이스그룹은 2차 희망퇴직을 모집하면서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내부소식통은 “회사에서 자르고 싶은 직원들을 안전관리팀이나 카지노 입구 데스크 담당 업무 등 기존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로 배치해놓고 난 뒤 실망감에 젖은 직원들의 퇴사를 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돼 파라다이스그룹 측은 “2년 전에도 지난해와 같은 희망퇴직은 시행됐다”면서 “회사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회사 생존의 문제로 외주 계약을 종료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기존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로 배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직무를 순환해서 배치하는 부분일 뿐”이라며 “이러한 순환 배치는 노조와도 협의된 부분으로 퇴직을 종용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라다이스그룹 안전관리팀과 카지노 데스크 담당과 같은 업무에는 순환 근무가 해당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라다이스그룹 측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특히 파라다이스그룹 측이 정부로부터 일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도 직원들의 반강제 희망퇴직을 유도해 충격이 크다.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이미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 8월과 9월 사이에 200여명이 넘는 직원의 희망퇴직을 완료했다. 그 뒤로도 희망퇴직자가 더 나온 것으로 전해져 퇴직자는 300여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4월부터 유급휴직을 시행 중인 사업장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업주는 유급휴직을 실시하면 연 최대 180일까지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 등 총 4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파라다이스 연결기준 4개 카지노 매출(워커힐, 제주, 파라다이스시티, 부산)은 총 7848억6500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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