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가격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
서울은 도봉·강동, 경기는 고양·평택서 상승폭 커
재건축 상승률(0.15%)은 지난해 8월말 이후 최고
전세는 상승폭 축소됐지만 매물부족 현상은 여전

1월 셋째 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1월 셋째 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스트레이트뉴스 한승수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그동안 오른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겨울철 한파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압구정 신현대, 둔촌주공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매물부족 현상은 여전히 계속되는 분위기이다.

부동산114 시세조사를 보면 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전 주(0.14%)에 비해 오름폭이 축소됐다. 일반 아파트가 0.11% 올라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0.15%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2020년 8월말(0.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경기·인천 0.15%, 신도시는 0.20% 올랐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도봉(0.24%) △강동(0.20%) △동대문(0.18%) △동작(0.18%) △구로(0.17%) △노원(0.17%) △은평(0.15%) △강남(0.14%) △강서(0.14%)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창동 쌍용, 주공4단지, 상계주공18단지와 도봉동 동아에코빌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함께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대단지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동대문은 전농동 래미안아름숲, 답십리동 힐스테이트청계가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동작은 흑석동 롯데캐슬에듀포레와 상도동 상도중앙하이츠빌, 힐스테이트상도프레스티지 등이 1000만~40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천왕동 천왕연지타운2단지, 신도림동 대림2차 등 대단지에서 중대형 면적 위주로 500만~5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와 선경1,2차 등 재건축 단지가 2500만~7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51%) △분당(0.28%) △김포한강(0.20%) △평촌(0.19%) △동탄(0.16%) △중동(0.14%) △산본(0.11%) 순으로 올랐다.

일산은 GTX 등 교통호재가 이어지면서 작년 12월초 이후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문촌17단지신안과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동부, 장미코오롱과 구미동 까치롯데, 선경, 서현동 시범한양 등이 대형 면적 중심으로 500만~3000만원 올랐다. 김포한강은 구래동 한가람마을우미린, 김포한강아이파크와 장기동 한강현대성우오스타가 500만~3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30%) △평택(0.25%) △용인(0.23%) △의정부(0.23%) △파주(0.21%) △수원(0.20%) △양주(0.19%) △안양(0.18%) △화성(0.18%) 순으로 올랐다.

고양은 탄현동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 화정동 옥빛주공15단지, 행신동 햇빛주공18-1단지 등 대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택은 새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3단지와 용이동 평택비전레이크푸르지오, 신영평택비전지웰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용인은 상현동 만현마을9단지자이와 마북동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언남동 장미마을삼성래미안2차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겨울 비수기 여파로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이 2주 연속 둔화됐다. 서울은 0.21%에서 0.19%로, 경기·인천도 0.19%에서 0.12%로 상승폭이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추세 전환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정부가 공공재개발 후보지를 발표한 데 이어, 보궐선거 공약으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정비사업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또 "전세시장은 한파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오름폭이 줄었다"면서 "다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하고 봄 이사철 수요와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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