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KT새노조는 KT가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노조에 매각사실을 뒤늦게 전달한 것을 비판했다.

KT새노조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KT경영진의 B2B, 컨텐츠 등 사업영역 확대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하지만, 이번 파워텔 매각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킨 경영진의 처리 방식과 매각의 실효성에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새노조에 따르면 KT파워텔 노조는 매각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통보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T파워텔 노조는 KT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결정된 매각을 반대하며 항의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KT새노조는 "구현모 KT사장은 신년사에서도 KT가 국민기업임을 강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 구성원인 노동자와 중대한 경영결정에 대한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인정신을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파워텔 사례처럼 구성원과 전혀 대화 없이 일방적인 매각을 통보하는 전례가 생긴다면, 다른 KT 그룹사 노동자들이 불안해할 것이 당연하며 어떻게 주인 정신을 가지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파워텔 매각이 이슈화 되면서 텔레캅, 서브마린 등 매각설이 도는 그룹사 노동자들이 KT를 과연 국민기업으로 생각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KT새노조는 이번 KT파워텔 매각의 실효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KT파워텔은 4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국가재난망사업 수주 사례와 같이 KT와 시너지를 낼 영역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KT새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 가량 내고 있는 KT그룹이 파워텔 매각대금 406억원으로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KT의 설명에 납득이 어렵다"며 "주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매각을 발표한 당일 오히려 KT 주가는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파워텔 매각 발표 이후 AI 전문가 영업 등 보도자료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현모 사장의 혁신과 탈통신 경영이라는 프레임을 보면, 치적 홍보를 위해 멀쩡한 파워텔을 희생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KT새노조는 "KT경영진이 말 뿐이 아닌 진정한 국민기업의 책임감 있는 자세로 파워텔 노동자와 대화를 통한 합의를 도출하길 바라며, 수만 명의 KT그룹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도록 일방적인 계열사 매각 통보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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