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플랫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뉴욕증시에 데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알려진 나스닥보다 시장 규모가 큰 뉴욕증시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쿠팡의 기업가치가 그만큼 세계적으로 더 인정받게 되는 것이란 게 일반적 평가다. 나아가 국내 증시 대신 뉴욕증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차등의결권이 꼽힌다.

쿠팡이 지난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 따르면 쿠팡은 김범석 쿠팡 이사희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에 일반 주식인 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차등의결권이란 창업주나 경영자가 경영권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김 의장이 가진 주식 1주는 다른 사람이 가진 일반 주식 29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갖는 셈이다.

김 의장이 클래스B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보유 지분 2%만으로도 58%에 해당하는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김 의장이 외부의 인수·합병(M&A) 시도를 견제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이번 미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지역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와 풀필먼트 확충이 주요 자금 사용처로 주목된다. 

쿠팡의 상장 신청 서류에는 자금 지출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성장을 위한 계획에 따라 향후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풀필먼트와 물류센터를 건설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배송 시간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겠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사업전략 발표하는 김범석 쿠팡 이사희 의장
사업전략 발표하는 김범석 쿠팡 이사희 의장

 

쿠팡은 가전제품, 뷰티, 의류 등 시장 침투율이 낮은 주요 상품군을 포함해 전반적인 직매입 상품군을 확대하고 더 많은 판매자가 쿠팡에 등록하도록 유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로켓 프레시, 쿠팡 이츠, 쿠팡 페이 등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신사업 계획도 밝히는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담겼다.

하지만 쿠팡의 투자 성과가 조기에 실현될 것이란 기대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그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과 업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제휴 관계를 맺고,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함께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만나 양사의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추진되는 등 업계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오프라인 업체의 동맹 등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유통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대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이번 미 증시 상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재도약이 성과를 이뤄낼 지에 대한 '시험대'의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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