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선진 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그린뉴딜을 반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전망(Sustainability Outlook) 2021’ 자료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이 배출하는 탄소는 전 세계 배출 중에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도시지역으로만 한정할 경우, 약 70%까지 올라간다.
ULI는 산하 기관인 그린프린트 센터(Greenprint Center)를 통해 전 세계 약 20조 원 규모의 10,200여 개의 상업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 저감 프로그램을 연구하면서, 실제로 실행을 하고 있다. 2009년 최초로 실행한 이후 탄소배출량을 약 34% 줄이는 성과를 내었다. ULI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부동산 소유회사의 참여와 더 많은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큰 우려 사항인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건강 안전이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빌딩 실내 공기의 청결 시스템, 로비, 승강기, 사무실, 화장실 등 모든 문에 터치리스(touchless)를 반영해야 한다. 모든 전염병을 막아내는 센서나 모바일 앱 같은 그린뉴딜 기술 개발과 채택이 시급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그린 뉴딜정책의 기술적 성과가 상업용 부동산에 채택이 된다면, 시장에 반영되는 성과는 배가될 수 있다. 정부는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탄소 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절약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그린뉴딜 상품이 상업용 부동산에 반영될수록 기술 개발은 시장 성과로 나타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그린뉴딜 투자가 더욱 절실하다.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특히 그린뉴딜 상품의 시장화를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이나 세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과 시장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이 분야 글로벌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ULI(Urban Land Institute)는?
ULI(Urban Land Institute)는 1936년 미국에서 최초 설립되었다. 전 세계 100여 개국 약 4만 7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환경과 도시부동산에 대한 쟁점 주제들을 연구, 조사, 교육을 통해 글로벌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ULI 코리아(대표 최민성)는 10년 넘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