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로 반입됐다.

네덜란드에서 화이자 백신을 싣고 출발한 대한항공 A330-300 항공편이 26일 오전 11시 58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도착한 물량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물량 5만8500명분(11만7000도스)으로, 도착 직후 세관의 1차 이상 유무 확인을 거쳐 화물터미널로 옮겨진다.

이후 수송 차량에 실린 백신은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군·경의 호송 하에 곧바로 중앙예방접종센터인 국립중앙의료원, 권역예방접종센터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양산 부산대병원·조선대병원, 지역예방접종센터인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 등 5개 접종센터로 배송된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뒤인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300명이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어 다음달 3일부터는 권역 및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도 접종이 시행되며, 이후 8일부터는 82개 자체접종기관으로 백신을 배송해 기관별 계획에 따라 자체 접종을 진행하게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000명 전원에 대한 접종은 내달 20일 완료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

 

방역당국은 백신접종과 함께 환자 발생이 가시적으로 줄어들 때까지 검사와 추적을 통한 대응도 강력하게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제 백신 접종이 임박해옴에 따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지자체가 역학적 특성을 고려해서 선제적 검사지역을 선정하고, 방대본과 협의해서 신속하게 대규모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선제적 진단검사 운영 지침을 이번주 중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준비 중인 ‘선제적 진단검사 운영 지침’은 지자체에서 지역 내 역학적 특성에 따라 선제검사 대상을 선정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선제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운영 원칙과 세부 절차 등을 제시한다.

또한 지역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위험도 평가에 기반해 검사 대상을 선정하고, 다양한 검사법을 활용해 선제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선제검사 신청기관과 질병관리청의 역할을 규정해 선제검사 신청에서 검사 실시까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안내하는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선제검사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급격한 환자 발생 증가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지속되는 등 지역 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선제검사를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선제검사를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운영 지침’을 참고해 운영 원칙과 절차를 준수해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단장은 “지금은 백신접종과 선제적 진단검사, 역학적 대응 등 가용한 모든 방역역량을 모아서 함께 대응해나가야 될 중요한 시기”라며 “아직까지 감염병 유행상황임을 잊지 마시고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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