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의 매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최근 이베이 본사가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연매출 1조원이 넘고 몸값이 최대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실제 매각되면 국내 온라인쇼핑업계에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가 16년째 흑자를 이어가면서 안정적 운영을 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인 만큼 이번 인수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매각 주간사를 통해 여러 유통업체와 사모펀드 등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설명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예상되는 예비입찰 결과에 따라 인수 후보군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의 활성 이용자는 총 1억8300만 명으로 연 매출의 약 11%가 한국에서 나온다. 2019년 거래액은 19조 원(업계 추산)에 이르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거대기업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5조 원 규모로,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른다. 같은 해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1조954억 원으로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에도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 원으로, 국내 온라인쇼핑몰 업계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쿠팡과 티몬, SSG닷컴 등 경쟁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까지 쿠팡, 11번가, 위메프, SSG닷컴 등을 제치고 국내 온라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쿠팡이 1위로 추정됐다. 다만, 이 분석에서 네이버쇼핑은 빠져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지난달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엔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 매출이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이베이코리아의 규모를 고려하면 어느 기업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선두권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는 매각가를 5조 원 이상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을 상대로 매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카카오 등 온라인쇼핑 후발주자들이 인수 후보로 제기되고 있는데 여기에 자금력이 있는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도 거론된다. 이들 업체는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자을 내지 않고 있으나 이번 인수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해외 이커머스 업체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높은 몸값과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를 5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시장은 성장했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 아직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온라인 쇼핑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줄이면서 패션 매출 등은 부진을 겪었고 여행이나 공연 등의 분야에서는 사실상 매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오픈마켓보다는 직매입을 기반으로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쇼핑몰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수혜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직매입은 빠른 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중개 판매 쪽은 상품 정보가 많은 네이버쇼핑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졌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음을 실감한 한 해였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생존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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