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분양 군산 '한성필하우스', 청약율 사실상 '0(제로)'
디에스종합건설, 480만원대 영천시 아이존빌도 미분양

한성건설이 군산자유무역지대 오식도동에 분양 중인 '한성필하우스'가 537가구 모집에 11명이 신청, 전체의 98%인 526가구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자료 : 청약홈 (사진 : 군산 오식도동 대단지 한성필하우스)
한성건설이 군산자유무역지대 오식도동에 분양 중인 '한성필하우스'가 537가구 모집에 11명이 신청, 전체의 98%인 526가구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자료 : 청약홈 (사진 : 군산 오식도동 한성필하우스 전경)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3.3㎡당 분양가가 450만원대의 올해 전국 최저가 분양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에 직면, 영끌과 빚투족의 가세로 용광로처럼 달궈지는 전국 청약시장과 달리 대조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한성건설이 군산자유무역지대 오식도동에 분양 중인 '한성필하우스'가 537가구 모집에 11명이 신청, 전체의 98%인 526가구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 단지는 전용 35㎡와 59㎡ 등 2개 중소형 아파트가 12개 동에 모두 892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537가구로서 분양가는 주력형인 전용 59㎡형이 1억850~1억2,639만원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초고가 아파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같은 형에 한 평(3.3㎡)의 시세에 불과하다.

이 단지는 지난 2012년 8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로 준공한 임대아파트였다. 임대기간 종료를 앞둔 시점에 분양전환한 단지다. 군산시의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를 확정,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이 단지의 전용 59㎡형은 저리의 국민주택기금(4,650만원)을 안고 입주할 때 6,000~7,000만원대에 살 수도 있다. 인근 군장지구 오식동 다가구주택의 같은 규모의 전세가 수준에 그친다.

당장 저렴한 분양가에 입주가 가능한 멀쩡한 아파트가 올해 전국 최저가 분양에도 불구,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배경은 간단하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소위 '돈되는' 아파트분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산 오식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GM과 현대중공업의 군산 생산시설 폐쇄의 후유증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성의 필하우스 분양도 지역 일자리 격감의 직격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 10년 차의 이 단지는 군장산업단지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일부 하자보수를 계약자가 부담하는 조건인 데다 가구마다 입주 날짜가 다르나, 산단 내 대단지로써 사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귀띔했다.

군산지역에 저가 분양아파트는 이 단지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드림빌은 전용 59㎡형이 1억원으로 3.3㎡당 446만원에 분양한 바 있으나,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지역소재 미주안건설이 옥서면 선연리 307에서 공급한 이 단지는 군산 미공군 전용 렌탈주택으로, 이 역시 분양전환 소규모 임대단지였다. 이 공동주택은 소유권 이전과 관련, 일부 하자가 있는 편으로서 시행사의 부도로 인해 공급사가 공매를 통해 매입한 아파트였다.

저렴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전북 군산에서만 있지는 않다. 디에스종합건설이 경북 영천시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영천 아이존빌 스타'(731가구)는 전용 59㎡와 84㎡ 등 2개 주택형이 각각 1억5,000만원과 1억8,000만원 내외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3.3㎡당 480만원 내외인 이 단지는 일반공급 731가구에서 1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전체의 98%인 719가구가 미분양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오식동 부동산 중개사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편이나, 일반분양이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기에 실수요자들은 돈이 되는 유망단지에 청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청약 비규제 지역으로 대출과 세제 등의 규제를 덜 받는 단지여서 계약일 이후 미분양 확정단계에서 수익형 임대사업자들이 선착순 분양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단지의 아파트가 국민주택기금을 안고 살 때 6% 내외의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등 전방위 부동산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의 청약열기는 여전 뜨겁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16만가구에 육박하는 일반분양에서 440만여명이 1순위 청약,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6대 1을 기록, 전년도(14.9 대1)의 배가까이 높아지는 등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규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청약열기는 가득하다. 특히 올들어 ‘위례 자이 더 시티'가 평균 617.6 대 1로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청약열기는 갈수록 가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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