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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 확산…공정위 도마 위로
'3N'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 확산…공정위 도마 위로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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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스토리서 일부 확률형 아이템, 뽑을 수 없게 설계
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리니지·모두의마블에서도 유사 사례 발견
하태경 "산업 보호라는 명분에 숨어 소비자 우롱한 대가 감당해야"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일부 능력치가 나올 가능성이 원천봉쇄돼 논란이 된 가운데 다른 게임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일부 능력치가 나올 가능성이 원천봉쇄돼 논란이 된 가운데 다른 게임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일부 능력치가 나올 가능성이 원천봉쇄돼 논란이 된 가운데 다른 게임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른바 ‘1등 없는 로또’라며 큰 비난을 받은 메이플스토리 외에 다른 게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돼 자체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 등 관계 규정에 따라 법을 위반한 게임사에 적법한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공공기관이다.

하태경 의원이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을 제기한 게임은 '리니지(엔씨), 메이플스토리(넥슨), 던전앤파이터(넥슨), 마비노기(넥슨), 모두의마블(넷마블)' 5개다.

앞서 넥슨은 지난 5일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 공개'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 확률 정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건에서 장비에 동일한 능력치를 최대 두개까지만 부여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건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유저는 큐브 아이템을 사용해 보유한 장비에 ▲모든 스킬레벨 증가 ▲파격 후 무적시간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보스 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증가 ▲파격 시 일정 확률로 데미지 무시 등의 능력치 중 3개를 무작위 방법으로 부여할 수 있다.

여기서 '보스 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증가'로만 구성된 이른바 '보보보'는 유저들이 장비에 가장 붙이고 싶어하는 능력치다. 그러나 넥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능력치를 두 개까지만 부여할 수 있어 3개의 능력치가 붙어야하는 ‘보보보’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일부 능력치가 동시에 여러 개 등장하지 않도록 로직을 설정한 이유는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설명에 따르면 너무 강한 아이템이 나와 게임성을 해칠까 봐 막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저들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아이템 강화를 위해 과금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이러한 사례가 ▲마비노기의 세공 시스템과 자이언트 종족 아이템 ▲리니지의 숙련도 시스템에서도 발견됐다.

마비노기에는 세공 시스템이 있다. 게임 내 유료삽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세공 도구는 세공으로 아이템을 강화하면 추가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최상위의 능력을 얻으려면 많은 돈을 투자해 뽑기를 해야 한다.

하태경 의원실은 "한 게이머가 아이템 별로 각각 1000회나 넘는 실험을 한 결과 최상위급 능력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아이템은 9개 중의 7개나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마비노기에는 특정 캐릭터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한다. 이 아이템에 추가되는 능력은 돈을 주고 확률형 뽑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자이언트 종족 아이템의 경우 데이터가 누락돼 추가능력을 얻을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태경 의원실은 "자이언트 종족만 쓸 수 있는 아이템을 세공했는데 운영사는 자이언트 종족에 필요 없는 능력을 나오게 하거나, 꼭 필요한 능력을 나오지 않게 하는 확률 조작을 했다"며 "운영사는 게이머의 구체적인 실험 결과로 압박이 심해지자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은 '리니지'에서도 제기됐다. 리니지도 마찬가지로 아이템을 계속 사용하면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아이템의 능력까지 좋아지는데, 더 좋은 능력을 얻으려면 많은 돈을 들여 뽑기를 해야 한다. 숙련도는 '리니지2M'의 게임 운영 시스템 중 하나다.

하태경 의원실은 "한 게이머가 600회에 걸쳐 숙련도 시스템을 실험한 결과, 특정한 능력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제로 확률 의심 증거"라고 주장했다.

현재 게임 업계가 자율 규제를 만들어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있고, 유명 게임사들도 자체적인 공개에 차례대로 나서고 있다. 다만 업체가 자율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자율규제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줄곧 나오는 상황이다. 

하태경 의원실은 "게임 업계가 각종 편법을 통해 확률 정보를 숨기고 있어 (유저들이) 스스로 확률을 모두 공개하지 않으면 조작을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확률 조작 의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태경 의원실은 확률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게 만드는 행위도 고발했다. 예를 들어 확률 정보를 검색하지 못하도록 저화질 그림 파일로 제공하거나, 링크를 홈페이지 최하단의 작은 글씨로 배치해 확률 정보를 쉽게 확인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행위들이다. 하태경 의원실은 이러한 21개의 소비자 권익 침해 행위를 유형별로 정리해 제출했다.

한편 하태경 의원실은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와 3대 게임사(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자료를 협조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취합되지 않아 이번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추후 제출된 3대 게임사의 답변을 바탕으로 보완 자료를 권익위에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GSOK은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하태경 의원은 "국회도 게임 업계가 법을 위반하면 확률적으로 처벌하고, 그 확률은 공개하지 않도록 법을 통과시킨다면 과연 환영해줄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산업 보호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숨어 소비자를 우롱한 대가를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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