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푸드, 사업목적 추가…롯데 바이오 진출 검토
3사 공동 비용절감 프로젝트, "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롯데 식음료 3개 계열사가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사업 진출은 물론, 3사 연합으로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올해 반등을 노린다.

롯데푸드는 23일 주총을 열고 사업 목적에 계면활성제·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정외 폐기물 수집·운반 및 처리업 등을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주총에서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롯데지주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롯데제과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제약을 인수한 바 있고, 건강식품 브랜드 롯데헬스원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신사업 진출은 롯데그룹 전체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롯데그룹만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 전체의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

주력인 유통과 화학이 휘청하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린 가운데 전통사업인 식음료까지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등 경쟁기업들이 글로벌 부문에서 큰 성공을 거둔것에 대조적인 지난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7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1%나 줄어든 93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87%, 10.50%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제과가 선방했지만, 경쟁사들과 대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신사업과 더불어 식음료 3사가 올해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비용절감 프로젝트가 수익성 개선의 첫 단추다.

3사는 함께 ZBB(Zero Based Budget)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ZBB 프로젝트는 관행적으로 쓰여지는 예산을 필요에 따라 집행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2018년 롯데칠성이 음료부문에서 시작해 지난해 주류부문으로 확산했다. 롯데제과과 롯데푸드도 각각 2018년과 2019년부터 동참하고 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전사차원의 비용절감 활동인 ZBB 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 절감, 자동화 설비 등을 통한 공정개선과 물류 거점 통폐합으로 고정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확장, 건강 컨셉을 강조한 신제품 및 신규 카테고리 진출 등이 공통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은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다수 업체가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부 통폐합을 통해 돈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쇄신 의지 및 그간의 실적 악화로 그룹 전반 중장기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은 주류 규제 완화를 활용하는 한편, 롯데푸드는 HMR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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