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현대자동차 미등기임원직 등에서 내려오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한 자리가 비게 됐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총 2명을 신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는 자리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인 고영석 실장이 선임됐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임원도 내려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다.

현대자동차 주총
현대자동차 주총

앞서 지난해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몽구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서 2014년에는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2018년에는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했다.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21년 만에 총수가 바뀌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이와 함께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지만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그룹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