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왼쪽) 대표와 구본준 고문

 

LG그룹에서 떨어져나오는 신설 지주사의 출범 안이 확정되면서 구본준 고문과의 계열분리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LG 이사회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이날 분할계획 승인에 따라 신설 지주사는 오는 5월 1일 공식 출범하며, LG그룹은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특별결의 사안인 분할 안건은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날 주총 참석률 89.2%이며, 이 중 76.6%가 지주사 분할 안건에 찬성했다.

분할비율은 존속·신설 지주회사의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라 ㈜LG가 0.9115879, 신설 지주회사가 0.0884121로 정해졌다. 매매거래 정지 예정기간은 다음달 29일부터 5월 26일까지이며, 재상장 예정일은 5월 27일이다.

양사는 지주사 분할 이후 독립·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각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와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신설 지주회사인 ㈜LX 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분리로 구광모 대표와 구본준 고문은 앞으로 본격적인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되며, LX홀딩스 계열은 늦어도 올해 안으로 LG그룹과 계열분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X그룹을 이끌게 된 구본준 고문은 최근 주력 계열사인 LG상사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디지털 경제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의료검사·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관광업 및 숙박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현재 주력인 상사, 물류(판토스) 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에 맞는 업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 주총에서는 2020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의안도 원안 통과됐다. 사내이사로 구광모 ㈜LG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이 각각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 이사는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앞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ESG 관련 전문성을 발휘해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상헌, 이수영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임한다.

이날 구광모 대표는 “2020년에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했으며,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며 “홈 이코노미, 건강과 위생, 비대면과 원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으로 2020년 ㈜LG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 6321억원, 영업이익 1조 702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2021년에도 LG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나가겠으며,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를 포함한 LG그룹 13개 상장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등 이사회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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