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글로벌 펀비즈니스시장 도약의 유전자 극대화해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화려하게 데뷔해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 냈다. 우리가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이던 중,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국제영화·각본의 네 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데 앞서 방탄소년단(BTS)은 2020년 8월 미국 빌보드차트를 포함해 전세 계 음원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 대한민국이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이란 신화를 창조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면서 세계인의 모바일 의존도는 한층 높아졌다. 대한민국이 모바일 비즈니스 강국으로 우뚝 솟아오르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순서>

1. 글로벌 컨텐츠 강국, 코리아

2. 우리의 탁월한 컨텐츠 창조력의 원천

3. 인터넷 비즈니스의 메카, 코리아

4. 블록체인 기술 채택을 통한 수익 극대화

5.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2의 한강 기적' 이룬다

[스트레이트뉴스=이호연 선임기자] 우리나라가 글로벌 펀비즈(Fun-biz)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상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인은 지구촌 최상수준의 머리를 가지면서도 잘 놀고 즐기는 유희 민족이다. 수천년의 외세의 침탈에서도 위기를 극복, 당면 현안을 속전속결로 푸는 민족이었다. 한국인의 유전자는 근대 산업화 시대에 빛을 발휘, 4차산업 혁명시대에 비상의 날개를 달 전망이다.

우리의 컨텐츠 탁월한 창조력과 관련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강점과 기회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훌륭한 컨텐츠 창조력을 십분 살리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 것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우수한 지능에 유희(遊戱) 유전자 탁월

현존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칭하는데, 이는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세계 18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지능지수(IQ)는 106으로, 홍콩(107)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똑똑하다고 알려진 이스라엘 국민의 평균 IQ는 94로 세계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는 D.N.A.(Data, Network, A.I) 3가지의 지식기반 기술이 중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정확하고, 적시성을 가진, 그리고, 목적 적합한 정보를 추출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이 돋보인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5G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을 통한 초연결 통신망 기술이,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 등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지식기반의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 우리 국민이 높은 지능지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우리가 가진 중요한 강점이다.

지능지수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우리의 성공 가능성은 다른 나라보다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자는 현 인류를 호모루덴스(Homo Ludens)라고 칭하는데, 이는 인간은 본디 즐기기 위해 태어난 ‘유희(遊戱)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삼국지위지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 부여(夫餘) 편에, “나라 가운데 크게 모여 연일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춤춘다(國中大會 連日 飮食歌舞·국중대회 연일 음식가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우리 민족은 다른 종족에 비해 유난히 잘 놀고 즐길 줄 하는 종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BTS가 갖춘 탁월한 노래와 춤 실력은 그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잘 놀고 즐길 줄 아는 유전자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한국인의 탁월한 공감(Sympathy) 능력

BTS의 ‘소우주’라는 노랫말에, ‘어두운 밤 외로워 마. 별처럼 다 우린 빛나. 사라지지 마, 큰 존재니까’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런 표현은 전 세계 청소년을 비롯해 심지어 50대 중년까지의 심금을 울렸고, 그들 모두가 안고 있는 고뇌를 대변했다. 그들은 따듯한 힐링을 받았고, 아미(ARMY)라는 팬클럽에 능동적으로 가입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아미의 조직적 참여활동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열광적 현실 참여적 글로벌 팬덤 현상은 이전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이슈 &] 포스트 코로나의 길,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 강국 '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이슈 &] 포스트 코로나의 길,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 강국 '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에,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이란 흥얼거리는 듯한 노랫말이 등장한다. 단 몇 마디의 대사로 빈부격차, 부를 갈망하는 지나친 인간의 욕망, 계급화된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 등을 신랄하게 풍자해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샀다.

공감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감성적 또는 이성적으로 공명(共鳴)하도록 만드는 힘이다. 공감 능력이 발휘되려면 타고난 자질도 중요하겠지만, 국경과 다양한 연령층, 그리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은 필수적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엄청난 노력과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춤이나 노래도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 공감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언어적 표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크고 진한 감동을 불러온다.

유목 생활을 하는 몽고인들의 말(馬)과 관련된 단어 수는 대략 80개 정도라고 한다. 이들에게 말은 그들의 유목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동물이고, 말똥은 연료나 건축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일상생활에 활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북극지방에 사는 이누이티는 눈(雪)의 종류를 20개 이상의 단어로 표현한다고 한다.

지구상에 우리의 언어처럼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의 감정, 그리고, 오관의 감각과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성어나 의태어도 실제 현상을 묘사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존댓말 수준도 다양하다.

우리 민족의 정서는 한(恨)과 정(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수많은 외침을 받으면서 견디기 힘들 정도의 집단적 고통을 겪었다. 자신의 참기 힘든 아픔과 고통은 안으로 파고들어 한(恨)으로 응어리졌을 것이다. 그리고, 내 가족이나 이웃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 주기 위해 강한 측은지심이 발동했고, 이런 정서는 따듯한 정(情)으로 응집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DNA 속에 체화돼있는 이런 한(恨)과 정(情)의 정서가 우리 예술인들의 공감 능력을 발휘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빨리빨리 문화와 협동 정신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우리 선조들은 ‘행보(行步)할 때 모두 뛰어 다닌다.’고 기록돼 있다.

혹자는 ‘빨리빨리’라는 우리 민족의 습성을 폄훼하기도 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림보’보다는 민첩한 사고와 행동이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일 것이다.

협동 정신도 중요한 경쟁요인 중 하나이다. 농사철 우리 조상들의 품앗이 오랜 풍속은 뿌리가 깊다. 몽고 침략을 받았을 때 고려는 어떤 나라보다도 가장 오래 버티면서 항쟁을 했다. 임진왜란이나 일제의 침략을 받았을 때, 우리 민중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할 당시 ‘붉은 악마’들이 광장에 모여 거의 미쳐 날뛰었다. 몇 해 전 광화문 촛불 집회에 모였던 민중들의 기세도 무서웠다.

한국인의 DNA 역동성, 산업화에 빛 발휘

경영학에는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이라는 이론이 등장한다.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시간이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원하는 이론이다. 동시공학 이론 출현 이전에는 네트워크 기법을 중시한 PERT/CPM이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양자의 차이점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 축이 단수인가 또는 복수인가이다.

우리는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의 완결판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사례가 많은데, 몇 가지만 소개해 보자.

동대문 시장이 아시아의 패션 메카로 군림했던 시절, 우리의 빨리빨리 습성은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발휘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동경을 방문해 유명백화점에 전시된 신상품 패션을 몰래 훔쳐보고, 화장실에서 스케치해 서울로 팩스를 보내면, 단 3일 만에 오리지널 제품보다 훨씬 수려한 카피 제품이 동경 시내 다수의 패션매장에 전시돼 팔렸다고 한다. 단 며칠 만에 디자인, 원단과 부자재 조달, 봉제, 포장, 운송, 그리고, 디스플레이 작업까지 해냈었다. 동대문 시장에는 패션상품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소상공인이 집적해 있었기에 이런 민첩성이 발휘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우리나라가 중국과 한중 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이후, 저가 중국산 의류가 무관세로 대량 수입되면서 동대문 시장의 경쟁력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1백만 명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동대문 시장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점은 안타깝다. 동대문 시장이 다시 화려한 글로벌 패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1980년대 초 64디렘(KDRAM) 메모리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작업을 진행하면서, 일본 등 반도체 선진국이 통상 2년 이상이 걸리는 대량생산 공장을 단 6개월 만에 완성했다. 연구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위험도 있고, 생전 처음 시도하는 반도체 양산 공장 건설이 실패로 끝날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결국 삼성전자는 해내고 말았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쌓여 지금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대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2세대 통신서비스가 출범할 즈음, 우리나라는 퀄컴이 보유하고 있던 특허 몇 개의 가능성을 보고 국책사업으로 선정, 코드분할 다원접속의 CDMA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했다. 당시에는 유럽의 통신장비 생산회사들이 시분할 다중접속의 TDMA 기술이 전 세계 통신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우리가 전혀 새로운 기술에 도전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폄훼했다. 하지만, 우리는 보란 듯이 해했고, 이런 실적들이 쌓여 현재 대한민국은 5G 통신장비 제조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다른 나라는 TV 드라마 촬영을 모두 종료한 이후에 방송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우리는 녹화 하루 이틀 전 완성된 시나리오 받아 밤을 새워 녹화와 편집을 하고 방영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이런 성공스토리들은 민첩성과 협동정신, 은근과 끈기, 그리고, 엄청난 열정이 더해진 결과이다. 우리 DNA 속에 녹아있는 이러한 근성들이 엄청나게 자랑스럽고, 이런 우리의 신체와 정신 속에 깊이 체화된 유전자가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해 드디어 빛을 발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강점과 기회의 요인 살리는 중장기적 전략 필요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나라의 잠재성장율은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이런 추세를 돌리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종전의 사고나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살려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 우리의 디지털 제조 및 서비스 관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우뚝 솟아오르기에 내수시장은 너무 적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으면서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의 국가를 칭하는 30·50 클럽에 가입했다고 자화자찬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대다수는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들이다. 과거 식량이나 석유 메이저 기업들, 그리고, 전통적인 제조업들보다는 인터넷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보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훨씬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한국컨텐츠진흥원이 세계 주요 대륙에 게임서비스 제공을 위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 게임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해, 우리 정부가 주요 대륙마다 인터넷데이터센터 IDC를 구축해 우리 인터넷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5G 강국으로 통신이나 컴퓨터 제조 분야에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그리 많지 않은 재원투입으로도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IDC 센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이 있는 사업으로 주요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지인들의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 이용 실태나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해 두는 것은 우리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해외에 진출해 IT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교포나 해외 유학생들로 구성된 인터넷 서비스 지원팀을 꾸려 시스템 유지보수나 초기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게 되면, 우리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지에서 손익분기를 넘어서면 현지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전자정부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무상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가진 공공정보화시스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홍보물을 제작하고 현지 지원팀을 활용해 세계 각국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공공 정보화 시스템이 일단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가동되기만 하면, 다른 공공시스템의 판매기회도 열리게 될 것이고, 시스템 유지보수, 고도화 또는 차세대 시스템으로의 전환 등의 추가적인 수익도 창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우리의 심각한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우리 DNA 속에 체화되어있는 강점들을 살리고,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발굴하고, 이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교육환경과 이들의 역량이 한껏 발휘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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