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제품과 협력, 재미+맛으로 주소비층 공략
지나친 제품 결합에 소비자들 혼란 우려도

빙그레와 오뚜기가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을 출시한다. 사진=빙그레
빙그레와 오뚜기가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을 출시한다. 사진=빙그레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식품업계가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공동작업)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주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재미와 특별함을 주면서 제품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과장된 제품 교배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컬래버레이션 시작을 알린건 빙그레와 오뚜기다. 오뚜기와 빙그레는 각자 자사 주력 제품을 타사의 주력 제품과 결합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오뚜기는 빙그레의 장수 스낵 '꽃게랑'을 라면으로 재탄생시킨 '꽃게랑면'을 출시했고, 빙그레는 오뚜기의 주력 라면인 참깨라면을 스낵으로 만든 '참깨라면타임'을 선보였다.

앞서 빙그레는 자사 제품을 활용해 업계와 활발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와 손잡고 자사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케이크, 빵, 등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스낵인 꽃게랑을 패션브랜드 ‘꼬뜨-게랑(Cotes Guerang)’으로 론칭하면서 스카프와 넥타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낵업계 1위 농심도 자사 제품을 활용해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 등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짜파링'은 짜파게티와 양파링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사용한 '김치불닭볶음면'을 만들었다. 삼양식품도 꾸준히 업계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까르보불닭 치킨'을 출시한데 이어, 스낵인 짱구에 멕시카나 치킨 맛을 입힌 '미니짱구'도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 GS25와 문구기업 모나미가 유성매직의 외형을 본떠 만든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음료. 사진=모나미
편의점 GS25와 문구기업 모나미가 유성매직의 외형을 본떠 만든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음료. 사진=모나미

재밌어야·튀어야 산다

식품업계는 특별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만우절을 맞아 죠스바와 메론을 합친 '메론먹은 죠스바'를 내놓았다. 기존 죠스바 속의 딸기맛 시럽 대신 멜론맛 아이스를 넣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빙그레는 매운맛 아이스크림인 '멘붕어싸만코'와 에너지드링크 아이스크림 '더위사냥'을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로제 떡볶이, 두리안, 당근케익 맛 등 3종을 출시한다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엔 '고추맛 서울우유' 가상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피로감 호소, 이런 제품은 조금...

눈에 띄는 제품으로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때로는 식음료를 벗어난 제품들까지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하고 있다.

GS25는 유성 매직의 외형을 본딴 '모나미매직스파클링' 음료를 출시했다. 음료색도 빨간색, 검은색 등 잉크의 색을 반영했다. 세븐일레븐은 딱풀모양의 캔디를, CU는 말표 구두약 모양의 초콜릿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제품들은 매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70가지 이색상품을 내놓은 2019년에서 지난해 400개로 늘린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650%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형상 딱풀인지, 구두약인지 모를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제 제품에 경고문을 넣는 규제가 없어 아이들이 딱풀 모양 사탕이나 구두약 통에 든 초콜릿을 구분하지 못하고 진짜 구두약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시정하지 않을 경우,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