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붐이 불면서 코스닥 상장사들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과 관련된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택하고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붐이 불면서 코스닥 상장사들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과 관련된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택하고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이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되면서 블록체인을 다루는 가상자산사업자는 오는 9월 말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규제가 등장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를 오히려 두 손을 들어 반기는 경향도 있다. 그동안 불확실한 규제영역(그레이존)으로 꼽혔던 블록체인에 관련된 제도가 어느 정도 정비됐다는 이유다.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정의가 특금법에 포함된다는 점도 있다.

규제 정비 움직임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 사업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을 자금조달이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들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상장사들이 기존 사업에 융합시키는 방식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세종텔레콤의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Bluebrick)’
세종텔레콤의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Bluebrick)’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코스닥 기업은 세종텔레콤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8년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Bluebrick)’을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IT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산업 분야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20년 7월에 시행된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 등 2개 부문의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블루브릭을 통한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정부 인가를 얻어 정식으로 블록체인 상에 수익증권 거래를 위한 시장을 개설하고, 금융투자업무를 진행한다.

세종텔레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일반 사용자들도 블록체인을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 신성장사업본부 박효진 본부장은 “블루브릭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상호매매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는 선도적 입장에서 전국 단위의 가입자 확보와 수익 측면의 제고, 더 나아가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로 일자리 창출에도 일익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스닥 기업인 다날도 기존의 강점을 살려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다날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다날핀테크를 통해 결제 전문서비스(PG) 노하우를 기반으로 금융결제에 특화된 페이코인을 내놓았다. 다날핀테크는 현재 CU, 도미노피자, 교보문고 등과 제휴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실생활에 접목시켰다.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한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가 게임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게임사다.

위메이드는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2019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유통플랫폼 ‘위믹스’를 내놨다. 최근에는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 M 등 위메이드 IP 게임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위믹스 플랫폼에 퍼블리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12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주총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네오위즈도 지난달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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