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내부거래 40% 안팎…경쟁사 대비 고비중
경쟁사·중기엔 기회의 땅, 시장점유율 변화 전망
[스트레이트뉴스] 대기업의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사례였던 단체급식 시장이 풀리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적은 기업들과 중소·독립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기준 38.3%에 달한다. 이 비율은 2015년 45.5%에서 차츰 낮아졌지만, 여전히 40% 안팎으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역성장한 반면, 안정적 일감 확보 속에서 삼성웰스토리는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7%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웰스토리에서 얻은 영업이익이 삼성물산으로, 이는 다시 이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 개방도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조사가 발단이 됐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2018년부터 삼성그룹이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조사해왔다. 올해 2월엔 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들에 발송했다. 내용은 삼성웰스토리와 계열사들을 고발해야 된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도 내부거래 비중이 32.18%로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3725억원(31.43%), 2018년 3972억원(31.43%), 2019년 4203억원(32.18%)로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이 비율은 34.49%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는 이같은 계열사의 밀어주기에도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7억4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1%나 감소했다. 매출은 6.1% 감소한 1조2403억원, 당기순손실은 22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3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작다.
아워홈은 LG계열사는 아니지만 친족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LG그룹과 LS그룹과 거래를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의 약 26.5%가 양 그룹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9.3%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 여파에도 지난해 매출은 3조2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9% 줄어든 786억원, 당기순이익은 18.45% 높은 757억원을 거뒀다.
CJ프레시웨이는 2018년 28%에 달했던 비중을 지난해 16% 수준까지 낮췄다. CJ프레시웨이도 타사와 마찬가지로 외식경기 침체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9% 줄어든 2조4785억원, 당기순손실은 4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기업 급식 시장이 개방되면서 시장점유율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4조2799억원이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로 5개사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의 경우,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경쟁력에 따라 그동안 넘보지 못했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대기업에 밀렸던 중소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단체급식 일감 개방으로 대기업 계열사 및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대기업 단체급식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돼 독립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