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내부거래 40% 안팎…경쟁사 대비 고비중
경쟁사·중기엔 기회의 땅, 시장점유율 변화 전망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8대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서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기 CJ 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 위원장, 권영수 LG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광우 LS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8대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서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기 CJ 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 위원장, 권영수 LG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광우 LS 부회장.

[스트레이트뉴스] 대기업의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사례였던 단체급식 시장이 풀리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적은 기업들과 중소·독립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기준 38.3%에 달한다. 이 비율은 2015년 45.5%에서 차츰 낮아졌지만, 여전히 40% 안팎으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역성장한 반면, 안정적 일감 확보 속에서 삼성웰스토리는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7%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웰스토리에서 얻은 영업이익이 삼성물산으로, 이는 다시 이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 개방도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조사가 발단이 됐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2018년부터 삼성그룹이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조사해왔다. 올해 2월엔 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들에 발송했다. 내용은 삼성웰스토리와 계열사들을 고발해야 된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도 내부거래 비중이 32.18%로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3725억원(31.43%), 2018년 3972억원(31.43%), 2019년 4203억원(32.18%)로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이 비율은 34.49%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는 이같은 계열사의 밀어주기에도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7억4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1%나 감소했다. 매출은 6.1% 감소한 1조2403억원, 당기순손실은 22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3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작다.

아워홈은 LG계열사는 아니지만 친족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LG그룹과 LS그룹과 거래를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의 약 26.5%가 양 그룹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9.3%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 여파에도 지난해 매출은 3조2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9% 줄어든 786억원, 당기순이익은 18.45% 높은 757억원을 거뒀다.

CJ프레시웨이는 2018년 28%에 달했던 비중을 지난해 16% 수준까지 낮췄다. CJ프레시웨이도 타사와 마찬가지로 외식경기 침체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9% 줄어든 2조4785억원, 당기순손실은 4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기업 급식 시장이 개방되면서 시장점유율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4조2799억원이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로 5개사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의 경우,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경쟁력에 따라 그동안 넘보지 못했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대기업에 밀렸던 중소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단체급식 일감 개방으로 대기업 계열사 및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대기업 단체급식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돼 독립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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