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소송전' 극적 합의

증권가 목표가 잇따라 상향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2조 원에 끝내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잇따라 목표가를 조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합의문을 통해 SK 측이 LG에 총 2조 원(현금 1조 원, 로열티 1조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이후 10년 동안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양사가 최종 합의에 나서면서 장기 소송전의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배터리소송 리스크가 소멸돼 긍정적"이라며 "로열티 1조 원은 수주잔고의 1.4% 수준, SKIET 상장과 루브리컨츠 지분매각으로 유입될 현금 약 3조 원을 고려할 때 추가 차입없이 대응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목표가를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송 합의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막대한 변호사 고용 등 일회성 비용 제거로 당초 계획 대비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34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의로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C 모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EV배터리는 내년 2분기 첫 흑자전환과 내년 연간 흑자전환을 추정해 2023년 상반기 중 삼성SDI의 EV배터리 생산능력을 웃돌 전망"이라며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요인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송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합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 분리막 사업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판단"이라면서도 "여전히 배터리 사업에서의 불확실성, 재무부담과 자회사 지분 희석 우려는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오히려 현 상황에서는 기존사업(정유·화학) 업황의 대폭적인 개선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 SK본사 전경(제공=연합뉴스)
서울 LG,SK본사 전경(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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