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배터리 분쟁' 리스크 털고 美투자 본격화
GM 손잡고 두 번째 배터리공장 설립 추진
미국 테네시에 2조6000억 규모로 조성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짓고 미국 투자를 본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1위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손잡고 미국 테네시 주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양사가 공장 설립 계획을 16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내 배터리 사업 계획을 소개하면서 GM과 합작공장 추가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제2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예정이며 총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 사업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밝혔다.

23억달러 규모의 사업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와 비슷한 규모다.

두 번째 공장은 GM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스프링힐 인근 공장에서 만들 크로스오버 전기차 '캐딜락 리릭'에 장착할 배터리를 만들게 된다.

테네시주 제2 공장이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2 공장 가동 전까지는 다른 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를 캐딜락 리릭에 공급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GM과 LG가 테네시주 관리들과 제2 공장과 관련해 미리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추가 공장 설립 추진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진행됐다고 본다.

GM의 '전기차 회사' 변신 노력과 LG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가 맞물린 것이다.

GM은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달러(약 30조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27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판매 비중도 최대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와 별도로 GM과 제2 합작공장 설립에도 나서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설립하는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양사의 협력 강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법안을 공개하며 전기차 생태계를 위해 1740억달러가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쟁을 벌이던 SK이노베이션과 총 2조원의 배상금을 받기로 합의하고 미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