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이 마주한 가장 심각한 도전,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탄소 배출을 수치상 줄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라면, 그 근본적인 문제는 잊히기 쉽다. 코로나19 사태는 정치적 의지와 공동체의 합의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도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던 만큼, 당장은 아득해 보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녹색 전환 역시 대중적 합의와 기업의 행동이 있다면 가능할 터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통해 함께 공유하며 이뤄낼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 편집자주

한화그룹 본사 전경. 한화 제공
한화그룹 본사 전경. 한화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한화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공존하고 도약하는 미래 비전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며 “(한화그룹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ESG를 2021년 주요 경영 화두로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등급’에서 한화그룹은 6개 상장사 중 4개사가 A등급을 획득했다.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등 4개사가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및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항목에서 ‘우수’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의미다.

친환경 기업으로 나서며 ESG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몽골, 중국 등 사막화 지역과, 국내 매립지 등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만 133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180여개에 해당한다.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에 건설 중인 48㎿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한화 제공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에 건설 중인 48㎿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한화 제공

특히 중국 닝샤 지역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8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증해 묘목을 키웠다. 묘목 생장에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만들어야 했던 역설을 극복한 이 아이디어는 태양광을 활용해 사막화방지 활동을 한 세계 최초 사례로 UN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2019년에는 석유 연료 없이 오직 태양광 패널로 작동하는 수상 쓰레기 수거 보트 2척을 제작해 베트남 빈롱시에 기증하는 ‘클린업 메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보트는 고성능 태양광 모듈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2020년에는 신규 TV광고 캠페인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편을 제작해 방영했다. 단순 홍보성 영상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와 탄소 줄이기 실천에 동참하자는 공익적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탄소 배출 없는 태양광 에너지’, ‘그린 수소 에너지 솔루션’, ‘자연에 무해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등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업들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했다.

한화그룹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한화큐셀 진천공장

한화그룹 계열사도 친환경 경영과 ESG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2050년까지 기존 소비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사업 분야에 있어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며 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제조 및 사업 수행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그린뉴딜 선도기업이자 글로벌 재생에너지 리더로서 위상을 굳히게 됐다.

한화큐셀은 기업, 기관 등 전기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도입한 한국형 RE100(이하 K-RE100) 제도를 통해 RE100을 수행한다. 글로벌 RE100 캠페인은 연간 전기 사용량 100GWh(기가와트아워)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하나, K-RE100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 산업용, 일반용 전기 소비자 모두 에너지공단 등록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금융 계열사들은 ‘탈석탄 금융’ 선언을 통해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한화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ESG 경영성과 관리 및 관련 전략 추진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ESG 전담팀을 만들어 ESG 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 금융 실행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과 함께 비재무적 리스크를 더욱 충실히 관리 감독한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의 상생경영 철학은 김승연 회장이 평소 강조한 ‘함께 멀리’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

김승연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며 “협력업체는 단순한 하도급 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고 동반자”라고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그룹은 협력사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만들고 실행해왔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해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미래의 노벨상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청소년 과학영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과학을 통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으로 지난 10년 동안 고등학생들이 과학 탐구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왔다.

복지기관과 섬마을 등 에너지가 꼭 필요한 곳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부하는 '한화 해피선샤인' 캠페인도 한화만의 특화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한화큐셀이 참여해 태양광 제품을 공급·설치하고 설비 안전점검을 포함한 유지보수, 발전량 모니터링 활동 등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한화는 지난 10년간 전국 320개 사회복지시설에 2187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했다. 이는 72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50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와 20년산 소나무 약 91만여 그루의 식수효과와도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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