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사가 기후변화 관련 위험을 금융기관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등 보다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기후변화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 위기인 '그린스완(Green Swan)'이 회자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후변화는 더 이상 농업과 제조업만이 아닌 전 산업이 주목해야 할 이슈가 된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우리 기업의 주체의식과 참여도는 낮고, 이를 제고하는 게 시급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우리 사회가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는 데 있어 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본지는 국내 주요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통해 함께 인식하고 함께 공유하면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신호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편집자주

이마트가 친환경 쇼핑환경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유통업계 친환경 쇼핑환경 구축 선도
세제리필 서비스·환경성적 인증제 도입
모바일 영수증·플라스틱 감축 캠페인까지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이마트가 친환경 쇼핑환경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세제 리필 서비스과 환경성적 인증제를 도입했다. 또 모바일 영수증과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까지 벌이며 쇼핑 전체에 친환경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기계인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새로운 방식의 소비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유통업계 최초로 세제 리필 매장을 도입했다. 환경부 추정치에 따르면 1개점에서 하루에 20건이 판매될 경우, 연간 1095kg의 플라스틱을 절약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슈가버블의 전용 용기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본 제품 가격 대비 35~39% 할인된 가격에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다시 채울 수 있다. 충전 가격은 세탁세제(3L) 4500원, 섬유유연제 (3L) 3600원이다. 전용 용기는 매장에서 500원에 구매 가능하며 빈용기를 계속 재사용할 수 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던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의 월평균 이용 고객은 1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지난 1월부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매장은 이마트 성수점·왕십리점·죽전점·영등포점·은평점, 트레이더스 안성점·송림점·수원점 등 8곳이다.

이마트는 PL(유통업체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 상품들의 자원순환 이용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업계 최초로 탄소성적인증 PL상품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우수한 중소협력사 제조 PL상품들이 '환경성적표지 인증', '환경표지 인증' 등 ‘환경성적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사에 인증 심사비용,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마트 제공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마트 제공

그간 누적 약 100여개의 노브랜드, 피코크 인기 PL 상품들이 ‘환경성적인증’을 받으며 ‘그린카드’와 연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24개의 노브랜드, 피코크 PL 상품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추가로 받았다.

또 올해는 상품의 친환경성 및 포장재의 환경영향력을 개선하기 위해 노브랜드와 중소협력사가 협업해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은 ‘환경표지 인증’ 세탁세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모바일 영수증을 통해 지난 2020년에만 약 5000만 건의 종이 영수증을 절감했다.

이마트는 낭비되는 종이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월부터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ON’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이마트에서 상품 구입 후 계산 및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종이 영수증은 출력되지 않고 자동으로 이마트 앱에 모바일 영수증만 발급된다.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시행한지 4년이 지난 2021년 1월 기준, 모바일 영수증만 발급받는 서비스 설정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총 25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현재 이마트에서 발급되는 영수증 중 약 20%는 모바일로만 발급되고 있다.

이마트는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Plastic free tomorrow)’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감축에도 동참한다.

우선 매장 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기존 35cmX45cm에서 30cmX40cm로 줄이고 비치 개소를 제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2017년과 비교해 2020년 비닐롤백 사용량을 72% 감축했다.

상품 포장 랩은 소각 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PO(폴리올레핀)랩으로 전면 교체하고 무색·무코팅 트레이를 확대하는 등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델리 코너에서 주로 사용되는 트레이를 PLA 생분해 재질로 교체하기도 했다.

또 이마트 79개점에서 운영중인 플라스틱 회수함을 통해 회수한 플라스틱을 어린이 교통안전반사판, 쇼핑카트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기부한다. 이마트는 2020년 이렇게 업사이클링을 통해 탄생한 수레형 쇼핑카트 1만 3500개를 소비자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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