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코인원에 312억 투자…위메이드도 빗썸 인수 관심
넥슨 지주회사 NXC, 코빗 인수 후 빗썸도 인수 관심
블록체인 게임·NFT·게임머니 가상자산화 등 확장 가능

게임업계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에 나서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게임업계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외에도 기존의 게임머니와 가상자산 간 연동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거래소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9일 '게임빌'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는 코인원의 구주 13%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총 투자규모는 312억원이다.

코인원은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과 함께 국내 유력 거래소 중 한 곳이다.

게임빌은 사업지주회사로 컴투스 및 계열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코인원에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게임빌 측은 "이번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코인원과 함께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협력 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의 글로벌 확장 등으로 폭넓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산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게임빌은 당장 자체적인 가상자산을 발행할 계획은 없다. 게임빌 관계자는 “아직 (자사의 가상자산 등 발행에 대해) 아무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게임사 ‘위메이드’는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빗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해 가상자산 ‘위믹스 토큰’을 발행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트리는 현재 '버드토네이도 for 위믹스', '재신전기 for 위믹스' 등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고 탈중앙화 거래소도 운영 중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빗썸 몸값을 5000억~7000억원으로 측정하고 있다. 이는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이 소유한 지분의 가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빗썸 인수를 단순한 관심의 정도로 바라본 것은 아니다”라며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고 위메이드가 워낙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 인수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넥슨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일찌감치 인수하며 가상자산 업계에 진출한 상황이다.

넥슨의 지주사 NXC는 지난 2017년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를 912억원에 인수했다.

또 NXC는 2018년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약 37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최근에는 빗썸 인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비트코인 모형과 1달러 지폐. 연합뉴스
비트코인 모형과 1달러 지폐. 연합뉴스

게임사들이 이렇듯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NFT와 게임머니의 가상자산 가능성이 크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게임 아이템을 게임사 소유가 아닌 유저 본인이 소유하게끔 만든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유권이 보장되며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가 임의로 설정한 확률을 바꾸거나 공개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NFT를 활용하면 소유권이 유저에 있고 공개도 가능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다.

이에 NFT를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가상세계 아바타 등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NFT를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른 게임으로 자산을 옮기거나, 게임 내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거래소를 통해 실제 현금화도 가능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돼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게임에 대해서는 사행성 문제로 게임 출시가 막혀 있기는 하다. 다만 향후에 법 개정이나 규제 완화 등으로 관련 게임 출시가 가능할 수는 있다.

게임사가 게임머니를 가상자산화시켜 실물경제와 연동이 가능하게 된다면 다른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한 재화 외에도 또다른 수익창출 수단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아이템베이 등 여러 아이템 중개 사이트는 게임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게임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하게 된다면 아이템 중개 사이트가 아닌 아이템 거래를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으로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면서 “이미 수년 전부터 게임업계가 가상자산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거래소 인수, 자체 가상자산 발행 및 상장에 대한 추가적인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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