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와 공동개발 중단, 1Q R&D 비용 감소
실적 트리거 부재...백신 CMO·롤론티스 FDA 승인에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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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한미약품이 1분기 연구개발비 효과를 제외하면 저조한 실적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시킬 요소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수주, 롤론티스 FDA 승인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03억원, 영업이익 299억원, 순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2%, 101.7% 증가하며 내실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개선은 연구개발(R&D)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 효과를 제거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란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구개발 비용 감소 요인 제거하면 크게 부진했다"며 "EBIT(이자 및 세전이익)+R&D 연결·별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감소로 사실상 2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라고 말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지만 이는 사노피 공동개발 중단으로 인한 경상개발비(315억원) 감소 효과로, 매출총이익은 1462억원 전년 대비 11% 줄었다"며 "국내시장에서 제품 매출액(1619억원) 등 별도 실적이 아직 코로나19의 영향하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신약 롤린티스의 FDA승인과 코로나19 백신 수주낭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의 백신 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으나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 발생 시 기업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한국지사 설립을 위한 수순에 본격 착수했다고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너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곳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한 곳과 CMO 게약을 체결하고 한국 및 아시아권에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모더나 백신 제조 방식인 mRNA 백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8년 완공된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2만리터 규모의 미생물 배양·정제시설을 갖추고 있어 연간 최대 10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양산할 수 있다.

또 한국 식약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한미약품의 첫번째 바이오신약인 롤론티스가 오는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5월 미국 FDA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현장 실사에 나설 전망이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롤론티스가 5월중 FDA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실사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허가가 전망된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CMO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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