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형 건축비, 춘천 롯데캐슬·원주 제일풍경채·강릉 자이보다 최고 8,000만원 비싸
발코니확장 포함땐 3.3㎡당 1,000만윈 초과 '미분양 사태'

◆ 에스지건설이 강원도 정선읍 애산리에 선보인 '정선 벨라시티' 모델하우스 개관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와 전흥표 군의장 등 정선군의 기관단체장이 총동원된 가운데 조창진 SG건설 회장 등 시공과 시행사 대표가 참석, 주목을 끌었다. 이 단지는 중소형 161가구의 소규모 단지이나 춘천과 원주, 강릉의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 건축비를 최고 8,000만원 넘는 거품 분양가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 강원도민일보
◆ 에스지건설이 강원도 정선읍 애산리에 선보인 '정선 벨라시티' 모델하우스 개관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와 전흥표 군의장 등 정선군의 기관단체장이 총동원된 가운데 조창진 SG건설 회장 등 시공과 시행사 대표가 참석, 주목을 끌었다. 이 단지는 중소형 161가구의 소규모 단지이나 춘천과 원주, 강릉의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 건축비를 최고 8,000만원 넘는 거품 분양가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 강원도민일보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강원도 정선에서 강원도 아파트 분양 사상 역대급 최고 건축비로서 분양가 배짱 분양으로 논란을 빚은 '정선 벨라시티'가 결국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에스지건설이 정선읍 애산리 551번지 일원에 분양 중인 이 단지가 2순위 최종 청약에서 161가구의 절반인 81가구에 청약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단지는 정선군에 5년 만에 분양으로 3.3㎡당 948만원이다. 전용 84㎡형은 발코니확장비 등을 합치면 1,000만원(10층대)이 웃돈다.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최고 3억3,500만원으로 발코니확장 등 옵션을 합치면 3억5,000만원이 넘는다.

에스지건설의 '정선 벨라시티'의 분양가는 자사가 직전에 횡성군 도심에  분양한 '횡성 벨라시티'의 같은 형의 분양가보다 2,000만원 비싸다. '횡성 벨라시티'는 미분양 사태다.

이 단지는 정선읍 외곽의 조양강 서측 애산리에 자리, 땅값이 횡성읍 읍하리의 '횡성 벨라시티'보다 42% 저렴하다. 결국 건축비를 크게 부풀려 분양한 것이다.

에스지건설의 전용 84㎡형 10층대 건축비(3억1,000만원)는 춘천과 원주, 강릉 등 강원도 주요 도시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보다 고가다.

롯데건설이 직전 춘천시 중심인 약사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의 같은 형 건축비(2억7,50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높다. 또 제일건설이 원주 혁신도시에서 지난해 8월 분양한 '원주 혁신도시 제일풍경채'의 전용 91㎡형(2억3,000만원)에 비해 무려 8,000만원 비싸다. 

GS건설이 지난 1월 강릉시 내곡동에 분양한 '강릉 자이 파인베뉴'(3억원 대)보다도 1,000만원 안팎 높다.

한문도 연세대 미래캠퍼스 교수는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분양 인허가 관련 지자체 공무원 태반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데 반해 지자체 유지격인 시행사와 시공사 등 민간업체는 이익을 극대화, 일부 거품 분양가에 대한 제동장치가 부재한 상황이다"면서 "거품 분양가는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의 증가뿐만 아니라 지역 내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만큼, 지자체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지는 강원도 원주 소재 에스지건설이 시공하고 에스지건설의 자회사인 횡성 소재 (주)선이 시행 중이다.

HUG 강원지사 관계자는 "에스지건설의 '정선 벨라시티' 분양 보증서가 정선군이 승인한 사업계획서의 재확인을 거쳐 발급됐다"며 "분양보증서는 정선군의 승인내용을 그대로 반영, 대지비와 건축비 등 분양가의 적정성 등은 심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비규제 지역에 분양가 부풀리기가 민간 기업에서 주도되고, 고분양가 논란의 책임 소재는 관할 지자체인 정선군에 있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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