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2시간 가량 서비스 차질 빚어
1년2개월 만에 장애…넷플릭스법 적용돼
역대급 실적에도 서비스 먹통에 빛바래

카카오톡이 지난 5일 밤늦게 2시간 가량 장애를 일으켰다. 연합뉴스
카카오톡이 지난 5일 밤늦게 2시간 가량 장애를 일으켰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카카오톡(카톡)이 지난 5일 밤늦게 2시간 가량 장애를 일으켰다.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실질적인 보상을 어려울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6일 새벽 "5월5일 밤 9시47분부터 5월6일 0시8분까지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고 PC 버전 로그인이 실패하는 장애가 있었다"고 밝혔다.

휴일인 어린이날 밤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이용자가 카카오톡의 '먹통' 현상에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는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카톡 메시지 송수신이 어려워지면서 금융 서비스 등에 대한 인증 서비스도 못 받으면서 이용자들이 매우 큰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카톡과 연계하는 서비스가 대폭 늘어난 상황이기에 일반 이용자 뿐만 아니라 업체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늦은 밤에 일어난 사고였으나 24시간 운영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는 카카오톡의 장애로 알림톡 대신 문자 서비스를 통한 인증번호 전송 체계로 긴급 전환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에 대규모 장애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3월 17일 약 33분 간의 메시지 수·발신 오류 발생 이후 1년 2개월여만이다.

카톡은 지난해 1월에 새해 인사가 몰리며 2시간 동안 메시지 송수신에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과 12월에는 카카오톡 지갑 출시 관련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번 장애는 이른바 '넷플릭스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의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시행된 이 법은 일정 규모 이상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서버 용량과 안정적 데이터 전송 경로 확보 등 서비스 안정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해 말 3개월 간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0만명 이상이면서 국내 총 트래픽의 1% 이상인 사업자가 대상이다. 구글, 네이버, 넷플릭스, 카카오, 페이스북이 해당된다.

이번 사고처럼 전기통신서비스 제공의 일시 중단 또는 전송 속도의 일시 저하 등 중대한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해당 사실과 관련 사항에 대해 이용자에게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연락처를 고지해야 하고, 소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미 구글과 네이버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에 장애와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이용 불편에 따른 손해배상은 받기 어렵다. 현행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서비스가 중단돼야 서비스 중단 이유와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지를 이용자에게 고지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서비스 오류 사태로 넷플릭스법 첫 대상이 됐던 구글도 이용자에 대한 손해배상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인 만큼 해당사항이 없고 이번 사고도 서비스 장애 시간이 4시간을 넘지 않았다.

한편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로 곤욕을 치르는 와중에도 신사업 호조로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모빌리티·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급성장과 주력인 카카오톡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 1조2580억, 영업이익 15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품질 리스크가 갈수록 커져가는 만큼 서버 안정화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어 서비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톡은 현재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만 4598만명(지난해 4분기 기준)에 달한다.

게다가 카톡 내에서 인증서비스 ‘지갑’을 활용하고 쇼핑, 결제 등 여러 가지 기능이 합쳐져 있어 과부하에 걸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아직까지는 국내 통신사나 SI회사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데 그전까지는 외부 데이터센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 탓에 서버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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