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승화시킨 슬픈 현대인의 자화상

[스트레이트뉴스 김수영 기자] ‘장샤오강, 팡리쥔, 쩡판즈’와 함께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유에민쥔 작가의 전시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대표작 ‘처형’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에민쥔의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기획 된 작가의 대규모 전시로 그의 대표작부터 신작까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평소 그림에 조예를 보여 온 BTS 리더 RM도 지난 4월 29일 유에민쥔의 전시를 관람해 화제가 됐다. 관심이 가는 전시장을 예고 없이 찾아가는 것으로 잘 알려진 RM은, 젊은층 사이에 미술계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꼽힌다. 기획사 측에 따르면, RM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청바지를 입고 예고 없이 다녀갔다.

전시 기획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총감독과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낸 윤재갑 상하이 하우 아트뮤지엄 관장이 맡았다. 홍대 예술학과 출신인 윤 관장은 중국 유학시절부터 중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인사들과 개인적 교류를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유에민쥔은 이번 한국 전시회를 통해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최지만 교수와의 백자 협업, 판화공방 PK스튜디오와의 실크스크린 판화 협업을 진행,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3월 말로 예정됐던 전시기간이 5월 9일까지 연장 됐다. 

평소 유에민쥔은 “작품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 조종당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밝혀왔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는 말을 남겼다. 유에민쥔도 사회주의를 웃음으로 표현함으로써 자기 자신, 나아가 그가 속한 사회에 대한 풍자를 시도했다. 유에민쥔의 작품이 관람객들의 뇌리에 강한 잔상을 남기는 이유다.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유에민쥔의 작품들 [출처=연합뉴스]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유에민쥔의 작품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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