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41번째 참배 이어가
몽골 에. 엥호암갈랑 변호사의 ‘5.18 국립묘지에서 스쳐간 생각’ 전문

신정치문화원 신계륜 이사장은 30여명의 ‘걸어서평화만들기’ 회원들과  올해도 14일 오전 11시 40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신정치문화원 신계륜 이사장은 30여명의 ‘걸어서평화만들기’ 회원들과 올해도 14일 오전 11시 40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신정치문화원 신계륜 이사장은 30여명의 신정치문화원의 ‘걸어서평화만들기’ 회원들과 코로나사태를 감안, 최소한의 인원으로 올해도 14일 오전 11시 40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41번째 참배를 이어갔다.

이날 19명의 회원들은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서울 성북갑) 등의 환송을 받으며, 오전 7시 코로나 수칙을 준수하에 서울 성북구 소재 신정치문화원에서, 광주, 울산, 경남 등에 거주하는 회원들은 개별 출발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집결했다. 

신계륜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80년 5월 14일 서울의 봄 서울역 시위가 시작된 날이며, 내일은 80년 5월 15일 서울의 봄 서울역 회군이 이뤄진 날”이라며 “우선 영령들께 머리 숙여 참회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특히 “이름은 있으나 아직 몸을 찾지 못한 전사들과 더구나 이름도 몸도 없는 무명의 전사들에게는 더 머리 숙여 참회한다”면서 “항쟁은 열흘로 끝이 났지만 이 들불은 꺼지지 않고 그로부터 7년 뒤에 6월항쟁으로, 36년 뒤에는 촛불로 타올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80년 광주항쟁으로부터 길게 이어간 시민항쟁의 배경에는 사상과 이념을 떠나 죽임당하고 일그러진 생명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자리잡고 있다”고 피력하며, “광주항쟁 41주년을 맞아 저는 광주항쟁이 보여준 생명과 평화에 대한 사랑과 염원이 이제 한반도 전체를 이어주는 단단한 밧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계륜 이사장은 “광주항쟁 41주년을 맞아 새삼 80년 ‘들불야학’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그리고 미얀마항쟁에 대한 피끓는 연대의 심정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80년 서울역 시위때 뜻을 같이했던 당시 숭실대 총학생회장 윤여연씨, 숙대총학생회장 형난옥씨도 현지에서 합류해 당시의 상황과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30여명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차장에서 묘지 입구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묘소관리인의 안내로 헌화, 분향대로 걸어가 헌화, 분향 등 참배를 진행했다.

신계륜 이사장이 방명록에
신계륜 이사장이 방명록에 "생명과 평화의 새시대를"라고 기록하고 서명하고 있다.

단체 헌화,분향이 끝난후 묘소(1구역부터)로 올라가 개별 헌화 및 애도의 시간도 가졌으며, 신계륜 이사장은 윤상원, 박관현 열사, 무명 전사의 묘에 헌화했다.

특히, 신계륜 이사장과 박관현 열사는 광주고 22회 동기동창이고 80년 서울의 봄과 광주항쟁 때 각각 고대총학생회장과 전남대총학생회장에 피선됐고, 박관현 열사는 전국적 수배를 피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82년 광주교도소에서 단식중 사망했다.

당시 거의 유일한 항쟁의 홍보물 '투사회보'를 발행하며  항쟁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들불야학'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신계륜이사장의 존경과 애정은 남다르다.

‘들불야학’은 전남대 학생 출신의 노동자 박기순(82년 노동운동 중 사망), 박용준(들불야학 학생, 5월 27일 도청에서 사망), 윤상원(들불야학 교사, 항쟁지도부 대변인, 5월 27일 도청에서 사망), 김영철(들불야학교사, 항쟁지도부 기획실장, 5월 27일 도청에서 체포돼 이후 고문후유증 등으로 사망), 전복길, 최기혁 등이 활동했던 광주지역 최초의 노동야학으로 평가된다.

신계륜 이사장은 이번 참배에서도 친구인 박관현 열사 묘소, 윤상원 열사 묘소(1981년 윤상원,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으로 박기순과 합장. 이 결혼식에 연주된 노래곡 말미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과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대표곡이 됨), 그리고 행불자묘소에 개별적으로 참배했다. 

신계륜 이사장은 이번 참배에서도 윤상원 열사 묘소(1981년 윤상원,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으로 박기순과 합장. 이 결혼식에 연주된 노래곡 말미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과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대표곡이 됨)를 참배하고 있다.
신계륜 이사장이 윤상원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신계륜 이사장이 박관현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신계륜 이사장이 박관현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신계륜 이사장이 무명열사 참배 후 몽골의 에. 엥호암갈랑(Enkhjargal Enkhamgalan) 변호사(85년생, 고려대 법학박사과정 이수 중)와 함께하고 있다.
신계륜 이사장이 무명열사 참배 후 몽골의 에. 엥호암갈랑(Enkhjargal Enkhamgalan) 변호사(사진 중앙)와 함께하고 있다.

이번 참배 일행에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동참한 몽골의 에. 엥호암갈랑(Enkhjargal Enkhamgalan) 변호사(85년생, 고려대 법학박사과정 이수 중)는 “민주주의 선거를 통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 자신을 임명한 폭력자 대통령, 독재정권을 끌어내리고 인권과 자유, 시민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 그 당시의 젊은이들이 단결해 싸웠다”며 “그결과 오늘의 한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걸고 피를 흘려서 얻은 것이기에 한국인들이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뼈속까지 의식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더욱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정치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또 참여도 하고 선거에도 상대적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며, “그만큼 정치에 대한 국민통제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는 것 같다.  반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난 정치에 관심 없다, 누가 되도 똑같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 같아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또한, 지난해 4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서삼석, 이형석 의원 등 21대 국회의원 광주.전남 당선자 18인은, 21대 국회에서는 5.18 관련법 개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18 관련법이 완벽히 마무리되고, 5.18정신이 명실상부한 헌법적 가치로 자리매김해서 이 정신이 전 국민의 생활속에서 숨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은 신계륜 이사장의 광주항쟁 당시와 그후의 삶, 그리고 몽골 에. 엥호암갈랑 변호사의 ‘5.18 국립묘지에서 스쳐간 생각’ 전문이다.


광주항쟁과 그후 신계륜의 인생은?

광주항쟁 사망자는 5.18 당시 직접 사망자 165명(군인 사망자 22명 제외)과 행불자와 이후 후유증 사망자 등을 포함하면 700여명에 이른다. 그 외 부상자,고문 구속자를 포함해 관련 피해자를 추산하면 5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80년 당시 고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신계륜 이사장은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수배중이던 5월 18일 광주로 내려가 운명같은 항쟁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후 광주 광산구 은신처에서 도청이 다시 군인들에게 점령된 날 다음날인 5월 28일 광주를 탈출해 서울로 돌아와 광주항쟁의 참상을 알리다가 체포돼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른다.

또한,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신 이사장은 지난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정부가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로 김기춘 비서실장에 의해 입법로비라는 청와대의 기획, 하명수사에 희생양이 돼 억울한 옥고를 치르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지금은 신정치문화원과 윤이상평화재단을 이끌며 5.18정신을 전승하고 있다.

몽골의 에. 엥호암갈랑 변호사의 ‘5.18 국립묘지에서 스쳐간 생각’ 전문

오늘 한국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광주에 위치하는 5.18 국립묘지에 가 보았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마침 오늘 좋은 분들 덕분에 존경하는 신계륜 신정치문화원 이사장님 이외 회원 분들과 함께 5.18 추모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 선거를 통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 자신을 임명한 폭력자 대통령, 독재정권을 끌어내리고 인권과 자유, 시민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 그 당시의 젊은이들이 단결해서 싸웠다. 

그 결과 오늘의 한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걸고 피를 흘려서 얻은 것이기에 한국인들이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뼈속까지 의식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더욱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기에 정치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또 참여도 하고 선거에도 상대적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

그만큼 정치에 대한 국민통제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는 것 같다.  반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난 정치에 관심 없다, 누가 되도 똑같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 같아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

민주주의 자체가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실행될 수 밖에 없다. 한 나라의 국민 한 명 한 명 모두가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재 대의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체계가 없다. 

우리나라는 단 한명의 인명도 피해없이 평화롭게 체계 전환을 할 있었던 것이 당연히 잘 한 일, 좋은 성과인 것은 맞고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일이 양면이 있듯이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비극적인 일들을 우리나라는 경험해 보지 않아서인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덜 의식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할 의무, 더욱더 발전해 나가야 할 의무를 제대로 의식하지 않고,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맞는 ‘시민들이 소극적이고 약하면 국가발전이 안된다’와 비슷한 의미의 기원전 고대 그리스 절학자가 한 명언이 생각난다.

신정치문화원 신계륜 이사장은 30여명의 신정치문화원의 ‘걸어서평화만들기’ 회원들과 코로나사태를 감안, 최소한의 인원으로 올해도 14일 오전 11시 40분 국립 5.18민주묘지를 추모행사를 마치고 함께하고 있다.
신계륜 이사장은 30여명의 신정치문화원의 ‘걸어서평화만들기’ 회원들과 14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추모행사를 마치며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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