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롯데,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세계가 1대주주로 올라서고 네이버가 2대주주로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는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양사가 이전부터 온·오프라인 쇼핑 분야에서 협업을 지속하고 있어 이번에도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기반 유통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 확대가 급선무다.

신세계는 통합쇼핑몰 SSG닷컴을 선보인 후 지난해부터 몸집 키우기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SSG닷컴에서 이마트의 오픈마켓을 선보이면서 신선식품의 강점을 살리면서 오픈마켓을 통한 몸집 확대를 노리고 있다.

SSG닷컴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아직 4조원 수준에 그쳤다. 외부 판매자를 활용한 오픈마켓을 활용할 경우 카테고리와 품목 수를 늘릴 수 있어 소비자를 더욱 모을 수 있다.

이에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해 오픈마켓 전환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고 온라인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배달 전문 어플리케이션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세계가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이 문제는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네이버와 손잡는다면 해결될 수 있다.

네이버도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쿠팡과 같은 경쟁자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이 28조 원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 업계 1위라는 평가를 받지만 쿠팡이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네이버와 신세계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1위 자리를 완벽하지 다질 수 있다. 다른 경쟁자인 롯데 등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막으며 견제할 수도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네이버와 신세계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다시 불이 붙은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가 약 5조원 수준의 몸값을 바라는 상황에서 인수자들은 약 3조원 가량의 가격을 제시해 가격차가 컸다.

그러나 네이버가 등장하면서 다시 몸값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이에 네이버와 신세계를 제외한 다른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전부터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과 홈플러스를 운영 중인 MBK파트너스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양사의 협업은 현재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네이버의 등장으로 다시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 자산이 부족한 신세계가 최근 협력 관계가 두터운 네이버와 협력 가능성을 보고 컨소시엄 구성설이 나온 것”이라며 “가격이 높다는 우려 속에서도 온라인 시장을 놓치기 힘든 업체간 또다른 협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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