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위기, 비대면이 권장되는 사회적 환경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다른 부문에 비해 안정적인 대응 혹은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아마존닷컴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플랫폼 등은 팬데믹의 위기에도 역설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 시대가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특장점을 분석.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오늘과 내일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등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와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투자를 통한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서며 OTT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제휴로 IPTV 가입자 대폭 늘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에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제휴 2년만에 IPTV 가입자 수가 20% 가까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부문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플랫폼은 IPTV로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계약을 통해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IPTV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입자를 늘렸으나 그만큼 콘텐츠 의존도도 높아졌다.

게다가 타사들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늘리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체 콘텐츠를 늘리고 다양화시켜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직접 투자로 자체 콘텐츠 확보

자체 콘텐츠 확보와 콘텐츠 다양화 과제를 안은 LG유플러스는 투자로 눈길을 돌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몬스터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몬스터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로 잘 알려진 콘텐츠 제작사로 TV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웹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몬스터스튜디오가 아동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아동과 교육 콘텐츠에 집중한 ‘아이들나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나라는 IPTV에 교육용 콘텐츠를 접목한 콘텐츠다. 유플러스 IPTV내에 ‘아이들나라’ 플랫폼을 제공해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각종 VOD 콘텐츠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시대에 맞서 영어 교육 홈스쿨링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시국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돼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키즈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CJ CGV·KDX와 함께 상호간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한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CJ CGV·KDX와 함께 상호간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한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LG유플러스 제공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로 데이터 활용도 높인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CJ CGV, KDX 등과 함께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소비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 참여사들은 고객이 소비하는 미디어·콘텐츠 서비스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미디어·콘텐츠 데이터 레이크’로 구축할 계획이다. CJ CGV가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의 실시간 프로그램과 VOD 시청 이력 등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영화-IPTV/케이블TV-OTT’로 이어지는 미디어 시청행태 변화를 연구하는 협력기반이 구축돼 장소, 시간, 온·오프라인 채널에 제약 없이 전체 시장의 콘텐츠 소비 행태 분석된다.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기업, 개인이 참고할 수 있는 통합 관점의 인사이트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즈니+
디즈니+

◇디즈니 플러스와 계약 맺을 가능성 제기돼

LG유플러스가 국내 진출이 가시화된 '디즈니+'와 제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디즈니+'는 디즈니·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등 오리지널 콘텐츠만 8000여편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디즈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현재 디즈니+는 LG유플러스 또는 KT와 제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4월에 개최된 '농어촌 5G 공동이용 행사'에 참가해 "디즈니와 대화는 계속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이미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출 당시 협력을 선언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어 제휴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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