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향남역과 차량으로 3㎞ 먼거리
84㎡형, '봉담자이·'동탄역 디에트르'보다 고분양가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화성=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아파트의 이름에 향남역 포함되지만 현실은 최단거리의 도로를 이용해 가더라도 3㎞쯤 거리에요. 입지도 '항남2지구'가 아닌 '상신지구'입니다. 오래만에 짓는 단지인데다 집 구하기 힘든 때라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분양성적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향남읍 행정리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입지를 둘러싸고 지역에서 논란이 많지요. 실제로 어떻게 생긴 땅인가 싶어 직접 왔는데, 예상 외로 깔끔하다는 느낌은 드네요. 단지 바로 옆의 구축 빌라 여러 동과 단지 앞의 대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화물차 등은 눈에 거슬리지만요, 앞으로 화성시에서 나올 유망 단지가 많아 통장사용에 고민이 생기네요." (청약의향자 K모 씨)

화성시 서부를 옛부터 오갔다면 발안(發安) 이름으로 익숙한 지역인 향남읍. 화성시청이 위치한 남양이 화성시 서북쪽 중심지라면, 발안은 화성 서남쪽 중심지였다. 그리고 이젠 두 곳 모두 기존의 중심지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연이어서 들어서, 이전과 다르게 급격한 인구의 증가를 이뤄냈다.

특히 향남읍은 지난 4월을 기준으로 9만명 정도(내국인 8만7197만, 외국인 7468명 포함시 9만4665명)의 인구로 전국 읍(邑) 중에 인구수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남1지구, 향남2지구, 그리고 이제는 상신리 등까지 지역 내의 택지 개발이 잇따라 있었기 때문이다.

한양이 서해로(국도 39호선) 상신지하차도 동남쪽 부지인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 619-57' 일대에 아파트 단지인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61-101㎡ 총 945가구 규모다. 남향 위주(남동향 또는 남서향) 배치인 이 단지는 ▲61㎡(149가구) ▲66㎡(159가구) ▲67㎡(106가구) ▲76㎡(137가구) ▲84㎡(357가구) ▲101㎡(37가구) 등 구성 평면 종류가 많다.

2024년 2월 준공될 예정인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297만원이다. 84㎡(세부 5개 평면) 분양가는 3억8800만-4억3800만원이다. 최근 분양 마친 '봉담자이 라피네'와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같은 형이 각각 가 3억8,300-4억3,181만원, 3억8,500~4억8,800만원 등임을 감안하면 고가다. 특히 역대급 청약성적으로 로또 분양으로 불린 '동탄역 디에트르' 전용 84㎡형의 분양가(3억8,500~4억4,400만원)과 엇비슷, 고분양가 논란이 지역에서 한창이다.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현장. 단지와 서해로가 접하는 부분은 부출입구 뿐이며, 사진은 현장 서쪽의 서해로를 횡단하는 육교에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현장. 단지와 서해로가 접하는 부분은 부출입구 뿐이며, 사진은 현장 서쪽의 서해로를 횡단하는 육교에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단지 이름과 달리 떨어진 향남역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단지에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점은 단지의 이름에 부착된 향남역의 예정지가 단지와 멀다는 점이다.

최근의 많은 사람들은 단지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웬만함 사전에 검색을 통해서 안다. 또한 전철역과 먼 곳의 단지가 역의 이름을 아파트명에 붙이면 역과 멀다는 것을 그 건설사가 직접 증명하는 형태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동 중 향남역과 가장 가까운 동은 단지 내에서 가장 동북쪽에 위치한 106동이다. 향남역과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106동의 직선거리는 2.5㎞다. 이미 '역세권'이라고 하기 어색하다.

도보거리가 아닌 직선거리로 2.5㎞인만큼, 도보거리로는 직선거리보다 더욱 큰 수가 도출된다. 향후 도로와 출입구가 어떻게 생길 것인지(변경될 수도 있으니) 현재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발표된 자료로 보면 두 곳 거리는 2.8㎞에 달한다.

그렇기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거주자는 향남역의 이용을 위해 걸어서 오가기는 어렵다. 최소한 자전거 이용이 불가피하다.

상신리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실 우리(상신리 공인중개사들)도 쉬쉬하는 부분이다. 역이 가까우면 좋지만 이미 건설이 상당부분 되어 이제는 수정을 요구할 수도 없기에 체념할 뿐이다. 3㎞ 정도를 역세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가 시장에서 통할 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단지의 이름에 포함된 서해선 향남역. 화성시는 신분당선의 연결을 추진하지만 최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상에는 신분당선 연장은 봉담역까지만 절차가 이뤄지는 형태로 표기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단지의 이름에 포함된 서해선 향남역. 화성시는 신분당선의 연결을 추진하지만 최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상에는 신분당선 연장은 봉담역까지만 절차가 이뤄지는 형태로 표기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사각지대

서해선은 송산역까지만 광역전철로서 운행된다. 쉽게 말하면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해(찍고) 수도권통합환승제로 이용 가능한 곳의 최남단 역은 송산역이고, 향남역에 들르는 기차는 조치원역 또는 홍성역과 비슷한 방식의 일반철도(무궁화호, ITX-새마을 등의) 뿐이다. '서해선의 일반철도역 주변'으로 직장이나 학교가 위치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내교통 이용료를 다시 지불하고 환승해 추가로 이동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신분당선의 남부 3차 연장 구간으로 봉담역까지만 포함됐다. 화성시는 향남역까지 연장되기를 바랐지만, '호매실역-오목천역-봉담역-왕림역-향남역' 구간 중에 '호매실역-오목천역-봉담역'의 7.1㎞ 구간만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항목에 삽입된 것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주어진 기발표 자료만 보면 향남읍 주민들은 신분당선 이용을 위해 10㎞ 이상 떨어진 봉담까지 가야하는 것이다.

즉 현재 발표된 자료로는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아파트와 서울을 빠르게 연결하는 대중교통 수단은 '향남역으로 가서 일반철도 타고 소사역이나 김포공항역 등서 환승해서 다른 수도권전철 통해 최종목적지 가기(요금 이중 부담 예상)', '봉담역을 가서 신분당선 타기', 'G8156번 등의 광역버스 타기' 정도다. 아파트 이름에 향남역이 포함돼 있지만, 역이 가깝지 않으며 역의 효과를 보기도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향남읍 내에서 남쪽인 향남2지구 또는 상신리 등에 사는 사람들은 최근 정부 발표에 대한 반발이 상당히 거셌다. 신분당선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와 가까운 봉담까지만 연장되고, 향남읍을 오가는 기차는 교통카드를 사용한 이용이 불가능한 일반철도며, 서울이 아닌 수원을 오가는 데에도 고생을 많이 하는데 교통정체의 해소노력은 없다는 것이다. 향남읍이 속한 화성시 갑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송옥주)이 '하는 일이 없다'며 욕하는 사람도 보였다.

행정리 K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금도 향남-봉담 도로는 정체가 심하다. 그런데 신분당선의 연장이 봉담까지만 된다니 화가 난다."면서 "찾아오는 손님도 모두 한 소리 꺼낸다. 집값의 하락 붕괴도 예상되지만 이동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단지의 미래에 대해 솔직히 전망하지 못하겠다. 향남역이 멀어도 향남역에 신분당선 온다면 집값상승 미래는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주변 정류장을 지나는 원거리 버스 노선은 적잖다. 상신지하차도 동쪽 정류장의 8156번(사당역), 340-1번, 340-2번(이상 금정역), H104번(송탄역), 단지 서쪽 정류장의 8471번, 8472번(이상 北 수원역, 南 안중읍) 등이다. 다만 배차간격이 30분 전후로 짧지 않으며, 운임(요금)이 비싸다. 배차가 짧은 노선 등 더욱 많은 노선을 이용하려면 향남1지구 등지로 가야 한다.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거주 어린이들이 배치되는 초등학교인 화성상신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거주 어린이들이 배치되는 초등학교인 화성상신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봉담자이 라피네'와 비슷한 분양가…수요자가 납득 가능할까?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는 전용면적 84㎡형(총 357가구)이 다수이나 61㎡(149가구), 66㎡(159가구), 67㎡(106가구), 76㎡(137가구) 집의 수도 적잖다. 

면적만 볼 때 최다인 84㎡형의 분양가는 3억8800만-4억3800만원이다. 향남읍 주변 집값에 비해서 비싸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가 향남읍에서 12년여만에 민간개발 공급되는 데다 인근 향남지구의 기존 아파트값을 고려하면 고가로 보기에는 무리다.

다만 온라인 등에서 분양가 관련된 논란은 어렵지 않게 보인다. 최근 청약접수 절차를 성황리에 마친 '봉담자이 라피네'의 84㎡ 분양가가 3억8358만-4억3181만원이기 때문이다.

'봉담자이 라피네'는 앞으로 신분당선 역이 생길 봉담읍의 단지며, 왕복 8차선 길인 서해로(국도 39호선)를 횡단해 상신초등학교로 통학할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와 달리 '봉담자이 라피네'는 단지 남쪽에 초등학교가 있으며, 아파트의 브랜드 선호도 면에서도 '봉담자이 라피네'가 나은데,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의 분양가가 '봉담자이 라피네'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적정한 분양가이냐는 것부터, 프리미엄 형성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의문은 적잖다.

물론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가 가진 장점도 있다. 준공시점이 3년 이후이기에 전매 가능한 아파트이고, 입주 이후 2년 동안 셔틀버스 운행이 이뤄진다.

지역에서는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분양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러 있다. 집값이 오르고 있고 집을 구하기 힘든 요즘, 향남 남부의 '미래'를 보고 과감히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적잖다 여기기 때문이다. 투자로 접근하는 경우면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것이다.

지역의 무주택 청약자의 상당수는 이 단지 청약을 지나칠 전망이다. 입지 경쟁력이 뛰어난 화성시 신동 '동탄 파라곤2차(1,253가구)'와 '봉담읍 봉담 프라이드시티 자이(1,701가구)', '봉담 프라이드시티 힐스테이트(2,333가구)의 대단지 분양이 대기 중이어서다. 

상신리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될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는 장점도 있지만 입지적 약점이 뚜렷하다. 다만 분양은 성황리 마칠 것"이라며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 중에는 당해 모집에서 마감 가능한 주택형도 등장할 것이고, 이월되도 2순위 청약접수 선에서 청약이 끝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주택형 및 분양가. (사진=이준혁 기자)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주택형 및 분양가.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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