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119이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직업성 암환자 감시체계 구축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119이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직업성 암환자 감시체계 구축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119(직업성암119)는 학교 급식실·플랜트 건설·포스코·전자산업 등에서 일하다 암이 발병한 노동자 78명의 집단산재신청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직업성암119에 따르면 이번 신청에는 학교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 28명을 비롯해 플랜트 건설 노동자 19명, 포스코의 제철 노동자 15명, 전자산업 종사 노동자 8명, 지하철 승무 노동자 2명, 화학 산업단지 노동자 2명 등이 참여했다.

산재 신청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투병 중인 암은 폐암(또는 폐질환)으로 모두 33건(42%)이었다. 혈액암(총 12명)은 플랜트 건설(4명)과 전자산업(5명) 노동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했고, 유방암(13명)과 갑상선암(5명)도 학교 급식실 노동자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사례가 발견됐다.

이 밖에 위암·방광암·대장암(각 2명)과 뇌종양·내분비암·식도암·간암·신우암·담낭암·직장암·루게릭병·피킨슨병(각 1명) 등에 걸린 노동자들도 3차 집단산재신청에 포함됐다.

투병 노동자들은 대체로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었다. 혈액암이나 뇌종양·내분비암 등이 발병한 삼성·LG 등 전자산업 노동자들 가운데는 20∼30대도 있었다고 직업성암119는 전했다.

이번 3차 산재신청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이뤄진 것으로,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전국 집단산재신청 21명을 더하면 누적 신청자는 총 99명이다.

직업성암119는 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한해 직업성암 신청자 수가 평균 200명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노조로 들어온 78명의 신청은 대규모라 할 수 있다"며 "직업성암119 전화로 하루 평균 2건 이상 상담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암 환자가 가장 먼저 찾는 병원을 통해 직업성 암을 가려내는 감시 체계 구축 법제화 ▲심의 규정 간소화 ▲직업성 암 발생이 잦은 작업 노동자의 특수건강진단 지원 확대 ▲노동자 알권리 보장을 위한 산업기술보호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