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100조'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상장 주목
올해 안 상장' 목표..기업가치 최대 100조 안팎 기대↑
LG화학 100% 자회사…LG화학 지분 희석 가능성도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 관계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 관계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몸값만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큰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심사와 공모주 청약을 거쳐 3분기(7∼9월)에 상장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100조원의 규모로 상장된다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몸값이 비싼 기업이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8일 종가를 기준으로 488조9252억원 규모다.

공모액도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역대 최고 공모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및 일반 청약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주주 가치 제고,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 5기가와트시(GWh) 규모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140GWh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그룹 여의도 본사
LG그룹 여의도 본사

최근 LG그룹은 최근 전장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LG전자 외에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일 LG화학의 물적분할로 만들어진 회사로, 배터리 제조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15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9조9418억원과 7조5654억원이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2차전지를 주로 생산해 LG그룹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3조원 규모였으며 국내외 임직원 수는 약 2만 2000명에 달한다. 주요 생산기지로는 충북 오창, 미국 미시간주, 중국 신장·빈장, 폴란드 브로츠와프가 있다.

LG그룹 차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도할 정도로 그룹 안팎의 기대도 크다. 이에 상장 전 악재 처리에 나서고 있다. 코나EV(전기차) 배터리 리콜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까지 최근 발표하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난징 공장의 ESS 배터리 전용 라인에서 생산한 ESS용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교체와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을 약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비용은 상반기 중 충당금으로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콜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도 이미 4000억원가량을 지출했다. ESS화재 관련 지출 비용만 따지면 총 8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모회사인 LG화학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LG화학 주가 부양의 주요 원인으로 2차전지 사업이 지목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분리된 상황에서 LG화학의 주가가 떨어지고 지분율도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돼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최근 하향했지만, 키움증권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목표주가를 유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