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물적 분할 이슈에 급락

기업가치엔 영향없지만 주주가치 희석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물적 분할 이슈에 급락하고 있다.

만도는 10일 오전 10시23분 현재 6900원(-9.40%) 내린 6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만도는 전날 자율주행 사업의 물적 분할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만도는 신설법인의 모회사(100%)로,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만도가 추구하는 '자동차 능동 안전 솔루션 리더'의 지위와 경영 지배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신설 예정 법인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MMS·가칭)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자율주행 로봇∙모빌리티 서비스 등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할이 만도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만으로는 만도의 기업가치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물적분할 형태의 신설법인 설립이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신속한 투자와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번 분할이 만도의 사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만도 주주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분할 이후 기존 주주는 핵심 사업 부문을 간접 지배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며 "MMS는 분할 이후 기업공개, 전략적 M&A, 신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인데, 기존 주주는 이러한 의사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할 이후 MMS의 전략적인 행보가 중장기 주가 방향성의 키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 자체로는 중립적이지만, 향후 지분매각 가능성을 중장기 성장동력 제고가 얼마나 빨리 만회할 수 있는지가 주가의 향방을 가늠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 분할은 불편하고, 일시적 주가 조정도 당연하지만 실적 개선 방향이 명확한 지금 단기 주가 낙폭 확대는 매수 기회로써 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분할의 목적인 자율주행 고도화, 지역과 고객 다변화, 신사업 확장 등 전문화를 위해 분할 전 대비 투하 자원과 컨텐츠의 확장이 명확해야 한다"며 "인적 분할이 아닌 물적 분할을 택함으로써 신설 법인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지분가치 할인에 대해 극복할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만도 사업구조 개편안(제공=만도)
만도 사업구조 개편안(제공=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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