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예상

가계 부채 문제 등이 주요 변수 작용 가능성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내년 상반기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1~2차례 올리는 것을 통화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아직까지 소수의견은 없지만 사실상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타이밍을 찾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1~2차례의 금리 인상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 등 대외 통화정책 변수뿐만 아니라 국내 통화정책,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국면인만큼 시장금리의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오는 15일에는 금통위 의사록이 발표되고, 15~16일에는 FOMC가 개최돼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을 가늠해봐야 한다는 게 안 연구원의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적어도 단기적 시계열에서는 다음주까지는 이번주의 시장 변동성은 어느 정도 예상된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부총재의 매파적 시각 전달 등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시그널이라면서도 여전히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이 미진하고, 코로나 백신 보급율이 가팔라지고 있지만 그와 관련한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높다"며 "3분기 중 백신 보급율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오는지, 이후 경기 회복세가 어느정도로 나타나는지를 실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금리 인상 결정에 변수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주열 총재가 한은 총재를 맡게 된 2014년 이후 최근까지금리 인상은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두 차례였으며, 두 차례 모두 사실상 가계 부채 문제, 금융불균형 우려를 고려한 금리 인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도 물가의 변화가 주요 변수이기 보다는 가계대출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그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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