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서 CJ ENM 채널 송출 중단 강행
LGU+ "CJ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에 협상 결렬"
CJ ENM "협상 테이블에 불참한 LG 탓"
양사 갈등 격화에 소비자 피해 확산 불가피

U+모바일tv에서 고지한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 중단 안내. 

LG유플러스가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IPTV 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값 분쟁으로 시청자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4일 IPTV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자정부터 CJ ENM 채널 10개의 실시간 방송의 송출을 중단했다. 중단된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다.

LGU+는 참고자료를 통해 “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에 대해 CJ ENM측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며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인 만큼,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이 CJ ENM에 있다”고 주장했다.

LGU+에 따르면 CJ ENM이 U+모바일tv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년 대비 175% 인상하라고 요구했다면서 "플랫폼과 대형 방송채널사업자(PP) 간 통상적 인상률이 10% 이내인 데 비해 비상식적인 금액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LG유플러스는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구체적 인상률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으나 CJ ENM은 전년 대비 2.7배 인상안 고수 및 콘텐츠 송출 중단 통보만 반복했다"며 "중단 직전까지 CJ ENM에 합리적 제안을 요청했으나 CJ ENM의 추가 제안은 없었고 당일 오후 송출 중단을 고지했다"고 비판했다.

LGU+에 대해 CJ ENM은 즉각 반박했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OTT 가입자수 산정 문제 ▲OTT 서비스의 정의라는 입장이다.

CJ ENM은 "콘텐츠 공급 대가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초 단계"라면서 "LGU+ 측에 지난 3월부터 총 5차례에 걸쳐 U+모바일tv 서비스 가입자 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LGU+는 U+모바일tv를 '모바일 IPTV'로 규정해왔으나 해당 서비스는 명확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고 주장하면서 "IPTV와는 다른 요금체계와 별도의 가입자 경로 및 추가 콘텐츠로 구성돼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나 시장조사기관에서도 해당 서비스는 'OTT'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 대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해줘야만 방송사에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투자가 가능하다"며 "향후에라도 양사가 유의미하고 생산적인 새 접점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CJ ENM 제공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CJ ENM 제공

LG유플러스와 CJ ENM간 ‘네탓 공방’이 이어지자 정부는 중재에 나섰다.

IPTV 업계의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채널에 대한 대가 산정은 양 당사자 간 자율적 협의사항이나 이로 인해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경우 그동안 이를 시청해 온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는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및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에 이어 KT 시즌에서도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 중단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KT는 공급 중단 통보를 받지 않았으나 CJ ENM의 요구를 수용하지 어렵다는 입장을 줄곧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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