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마케팅 성공사례…사랑과 우정의 매개체로
고객소통, 신제품개발로 지속적 소비자 호응 유도 

호황이든 불황이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핵심비결이 있다. 그들은 늘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소비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도 오랜 동안 브랜드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국내 과자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유일하게 연간 1000억원 넘게 팔리는 제품이 있다. 1983년 롯데제과가 출시해 올해 38살을 맞은 빼빼로다. 38년간 빼빼로의 매출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빼빼로의 판매실적을 오리지널 초코빼빼로로 단순 환산하면 32억갑으로 우리나라 국민 5000만명이 1인당 64갑을 먹었단 얘기다. 줄을 세우면 약 50만km로 지구를 약 12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온 국민이 아는 11월 11일은 일명 빼빼로데이라고 불린다. 빼빼로데이는 소비자가 시작한 문화를 마케팅으로 잘 살린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빼빼로데이의 성공으로 식음료업계 뿐만 아니라 농축산업계까지 다양한 데이 마케팅을 펼쳤지만, 빼빼로데이 만큼 성공하진 못했다.

빼빼로데이를 롯데제과가 만들었다는 것은 오해다. 1990년대 중반 경남 지역 여학생들이 11월 11일에 빼빼로를 나눠 먹으며 빼뺴로처럼 '살 좀 빼라'고 했던 것을 롯데제과가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빼빼로데이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과 같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으로 마음을 전하는 날이 됐다. 뺴빼로는 특히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상징이 됐다.  특히 연매출의 50% 이상이 빼빼로데이 시즌에 달성된다고 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글로벌에 전파하기 위해 사랑과 나눔을 슬로건으로 지정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세계인들에게 '세계인의 안부를 묻다'라는 콘셉트로 사상 최대인 1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해외에서도 빼빼로는 사랑받고 있다. 전세계 5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빼빼로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빼빼로의 전체 매출 3분의 1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빼빼로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빼빼로가 오랜 기간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고객 소통과 신제품 개발에 있다.

롯데제과에는 최근 SNS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러 신제품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에 부흥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데 이어 협업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최근 출시한 꼬깔콘 빼빼로는 크런키 빼빼로에 이은 협업 제품 2탄이다. 크런키 빼빼로는 출시 6개월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국내 최초로 과자에 캐릭터를 내세워 빼빼로의 성격과 스토리를 의인화하는 기획 패키지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빼빼로데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빼빼로는 데이 마케팅의 대표 상품"이라며 "과자가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매개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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