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 팬데믹의 종료를 뜻하진 않는다. 코로나는 질병으로서도 후유증이 오래가지만 경제적인 충격도 못지않게 오래가는, 이른바 롱테일(long-tail) 현상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며 미래기술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0년 연구개발비용은 21조2000억원으로, 전년(2019년) 대비 1조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2020년 시설투자는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 시큐리티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도체 초격차 위한 지속 투자 '빠른 걸음'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며 미래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정부는 2019년 4월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때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하며 13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비전 선포식 이후 지난 2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 기업과 팹리스, 공급망의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 우수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학계 등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 주요 구성원 간의 상호 협력이 활성화되며 비전 달성을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져졌다.

최근 모든 산업영역에서 전례 없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각국 정부가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는 ‘K-반도체’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하반기에 완공될 평택 3라인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이다.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으로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한다. 모든 공정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에 의해 전자동으로 관리된다.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차세대 D램에 EUV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 또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융합한 ‘HBM-PIM’, D램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CXL D램’ 등 미래 메모리 솔루션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초격차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과 지원·투자도 더욱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팹리스 대상 IP 호혜 제공, 시제품 생산 지원, 협력사 기술교육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공급망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는 물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는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많은 팹리스 창업이 이뤄지며 전반적인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기술력이 업그레이드되는 부가 효과를 유발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확대는 5G, AI, 자율주행 등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클린룸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클린룸 모습.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AI·5G 등 미래 기술 준비 위해 협업 강화

삼성은 2018년 8월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화성캠퍼스에 EUV 전용인 V1 라인을 가동하고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ASML은 EUV 관련 기술적 난제 해결을 위해 초기부터 EUV에 최적화된 첨단 반도체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매년 '삼성 AI 포럼'을 개최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협력해 AI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AI 기술이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연구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2020년 6월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 승현준 교수를 삼성전자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하는 등 AI 핵심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5G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역대 최대 규모인 7조900억원(66.4억 달러)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5G 리더십을 확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리서치는 6G 백서에서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후보 기술, 표준화 일정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6G 백서에 기반해 앞으로 ITU와 3GPP 기술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삼성전자 제공

◇'보다 나은 일상' 위한 혁신 기술과 비전 선보여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해 ‘삼성 프레스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혁신 제품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해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1에서 새로운 AI 가전인 ‘삼성 제트봇 A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트봇 AI는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로, 진화된 사물인식 기술이 적용돼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또 삼성전자는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인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 ▲노약자 케어, 일정 관리, 헬스케어, 화상 미팅 등 개인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 등 연구 중인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삼성봇™서빙(Samsung Bot™ Serving)'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Samsung Bot™ Guide)'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에도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

필요한 제품 타입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 냉장고 ▲나만의 갤러리를 만들어 주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에서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서비스 '스마트싱스 쿠킹' ▲다양한 종류의 고화질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까지 고려하는 삼성의 혁신 제품과 AI·IoT 기반 서비스를 대거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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