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대신에프앤아이 불확실성 해소됐다”…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

모기업 대신증권 주가 4개월여 만에 51% 상승에도 기여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한남동 소재 초고가 럭셔리 아파트 ‘나인원한남’ 분양이 최근 완판을 기록해 한때 입주민들과 소송전까지 벌이며 고전했던 대신에프앤아이와 시행사 디에스한남의 모기업 대신증권도 함박 웃음을 짓게 됐다.

한국신용평가(KIS)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전일 정기평가에서 대신에프앤아이㈜의 제31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하였으며, 나인원한남 개발사업 진행 경과와 동사의 사업 및 재무현황을 감안하여 KMI를 변경하였다”고 밝혔다.

한신평 구조화평가본부 여윤기 수석연구원은 “2분기 중 나인원한남 전체 세대의 약 96%가 분양됨에 따라 개발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돼 기존의 개발사업 모니터링 요소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나인원 한남은 한 채당 50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로 2018년 분양 당시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임차인을 모집했다. 빅뱅 지드래곤 등 유명 연애인을 비롯 각계 저명인사가 입주한 것으로 소문이 나며 한남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지만,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조정해 관련 세금이 급증하면서 시행사와 입주민 사이에 불편한 상황이 발생했다.

4년간 월세로 살다 최초 분양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4년 전 당시 대형 평수로는 높은 평당 6100만원대에 분양이 이뤄졌지만 5: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달라진 세법에 따라 재산세와 종부세가 급증하자 임차인 신분인 거주자들은 세금 부담이 없지만 시행사 디에스한남의 부담이 급증해 조기 분양으로 선회하기에 이른다.

임차인들은 갑작스런 세 부담을 안을 위험에 디에스한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이 격화 됐으나, 회사 측에서 종부세3년에 해당하는 자금을 보존해주고 행정 소송이 기각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이후 추진한 분양이 최근 완판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사이 한남동 주변 시세가 많이 올라 최초 분양가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입주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4% 정도는 회사가 순수임대로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라 완판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때 400억원대 세금을 고스란히 물면서 모기업 대신증권에도 부담을 주던 나인원 한남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대신증권 주가도 부담을 벗고 지속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1일 종가 1만2350원을 기록했던 대신증권 주가는 이달 17일 종가 1만8700원으로 4개월여만에 약 51% 상승했다.

손자회사가 시행사로 나선 나인원한남의 분양 완판에 따라 부담을 털고 주가가 상승중인 대신증권 본사 전경(제공=대신증권)
손자회사가 시행사로 나선 나인원한남의 분양 완판에 따라 부담을 털고 주가가 상승중인 대신증권 본사 전경(제공=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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