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코리아·휴젤 인수 추진

하나금투 "신세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이베이코리아와 휴젤 인수를 추진하는 이마트와 신세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일 위클리 리포트를 통해 "신세계 그룹의 이번 M&A는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회사 전반의 펀더멘탈과 사업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인수 후 회사 측 전략을 들어봐야겠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마트는 쿠팡과 대전을 벌여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고, 신세계의 휴젤 인수는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가 없다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ROE와 ROIC 등 투자지표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만일 중장기 성장성을 제고할 수 있다면 이런 지표들의 하락은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년도 거래액이 정체되면서 시장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10%로 크게 하락했다"며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을 주 카테고리로 하고 있고, 쿠팡과 완전히 겹쳐 쿠팡과 전면전을 펼치면서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마케팅 확대와 가격 경쟁, 그에 따른 영업손실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휴젤 인수에 대해서도 시너지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화장품 산업과 제약·바이오 산업은 언뜻 보기에 모두 피부를 타겟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해 보이지만, 기본적인 성격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순수 투자라는 관점에 볼 때, 휴젤 인수를 신세계 펀더멘탈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2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반면,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기 때문에 ROE는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네이버, 이베이 CG(제공=연합뉴스)
신세계, 네이버, 이베이 CG(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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