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에 속도…조직·인력 확대 나서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차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와 관련 조직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구개발(R&D) 인력은 현재 약 1만2000명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구직 직원 수는 2017년 1만565명, 2018년 1만889명, 2019년 1만123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차는 기존 연구개발 인력을 전동화와 자율주행 연구 분야에 전환 배치하거나 신규 인재 채용을 통해 미래차 전략 이행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세자릿수 규모의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자율주행 분야의 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석·박사급 해외 인재 채용도 작년부터 연 1회에서 상시 채용 체계로 전환됐다.

이와 동시에 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 조직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안에 선행기술원을 신설했다. 선행기술원은 미래차 관련 연구 직군을 모아 전동화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고도화를 담당하는 정의선 회장 직속 연구조직이다.

정의선 현대지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지동차그룹 회장

현대차는 최근 선행기술원을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개발자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인재 확보가 유리한 판교를 새로운 연구개발 거점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에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비롯해 모빌리티에 필요한 차량 내 생체인식, 자율주행 센서 개발 등에 필요한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선행연구소(IFAT)를 설립했다.

아울러 최근 남양연구소에서 노사 합의를 통해 파워트레인 담당 연구원의 전동화 분야 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탈내연기관 움직임의 가속화에 기존의 파워트레인 연구 인력을 재교육해 전기차 개발 인력으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연구개발 조직과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 전략 발표회에서 공언한대로 최근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는 중국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중국 자동차 시장 트렌드 및 신기술 연구, 현지 특화 디자인 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21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 능력과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미래차의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짓고 있다.

현대차는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를 실증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도 발굴·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난양이공대학을 비롯한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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