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농(農)자를 가슴에 새긴 B급 공무원 이야기' 펴내
감귤·무 등 1차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과 정책 방향 담아

김영준 사무관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 기자] '말단 공무원'으로 28년간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 해당지역 공무원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주특별자치도청 감귤진흥과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준(53·사진) 지방농업사무관으로, 책의 제목은 '農(농)자를 가슴에 새긴 B급 공무원 이야기'이다.

김 사무관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물러나고 MZ세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간이 왔다"며 "30년 가까이 감귤과 월동채소 등 1차 산업현장을 뛰어다니며 몸으로 경험하고 농업인들과 얘기를 하면서 얻은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이를 통해 조그마한 나침판 역할을 하고 싶어 책을 펴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은 △제주사랑 감귤사랑 △월동채소 희망의 불씨를 살리다 △제주농정 변해야 한다 △열정! 2년의 시간 등 크게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직에서 일하면서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1장 제주사랑 감귤사랑에서는 감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혁신, 감귤농업인의 생존을 위한 간벌, ‘감귤데이’와 ‘귤로장생’, 감귤안정생산 직불제 등 제주도의 특산품인 감귤산업과 감귤농업인의 경쟁력 강화를위한 제안을 담고 있다. 또 남북교류 상징의 하나로 평가받는 '북한 감귤보내기' 일원으로 다녀오면서 느낀 점도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제주형 당근 가격안정관리제와 월동채소 관리, 겨울채소 수급문제 해결 등을 담고 있으며, 3장에서는 녹색성장과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경관농업, 제주농산물 중국시장 진출, 제주농업의 미래와 4차 산업혁명 등 앞으로 제주농정의 가야할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농업이란 장사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고, 공장만큼 편리하지 못하며, 선비만큼 대접받지 못한다. 그래서 국가는 마땅히 농업의 이문이 나도록 도와주고, 농민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줘야 한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농업이 살아야 제주경제가 살아나고 농민의 삶도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또 "일선 근무 경험이 적은 신입 지방공원들의 경우 큰 조직 안에서 중앙부처를 상대하고 농업인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후배들이 공직생활 노하우를 쌓으며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이 책이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영준 사무관은 제주고(옛 제주농고)와 제주대 농화학과를 졸업(1993년)한 후, 같은 해 공직에 입문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미래산업과와 FTA대응팀, 식품원예과를 거쳐 지금은 감귤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직 대부분을 제주도의 특산물인 감귤과 무 등 1차 산업부서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감귤진흥과 감귤진흥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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