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창간 9주년 기념 고도원 인터뷰] 힐링 코리아 365, "나의 주인은 나, 더불어 사는 나"
[스트레이트뉴스 창간 9주년 기념 고도원 인터뷰] 힐링 코리아 365, "나의 주인은 나, 더불어 사는 나"
  • 김태현 선임기자 (bizlink@hanmail.net)
  • 승인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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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과 우리 사회 진단

정치권, 양 극단의 가운데 길 취하는 화합 방안 제시해야
이준석 대표 출현 배경에 국정 패착, 그의 리더십은 지켜봐야
남북문제, 트럼프 때보다 더 치열한 외교 역량 요구
진영논리 휩싸인 언론, 법률‧문화적 개혁책 필요
디지털 바이오 분야, K-방역 넘어 K-백신 견인할 것
올림픽 강행하면 일본 도덕적 권위 실추될 수 있어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세계적 인재 배출 산실될 것
현 상황 고통스럽지만, 인생 면역력 높이고 스스로 다스려야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을 휩쓴 지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모든 지구촌 시민들에게 힐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인생 선배이자 힐링 구루인 힐리언스 선마을의 이시형 박사와 깊은산속옹달샘의 고도원 작가를 만나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편집자주>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작가 고도원은 국내 최대 힐링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의 주인장이다. 아침편지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매일 390여만 명의 국민에게 ‘아침편지’를 보내는 힐링 구루이기도 하다.

그의 젊은 시절은 힐링(healing)보다는 킬링(killing)에 가까웠다. 유신 시절 긴급조치 9호로 적발돼 대학에서 제적을 당했고, 강제징집 당해 배치 받은 부대에서는 집단폭행을 수없이 당했다.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서다. 제대 후에도 10년 동안 절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일어나 중앙일보 기자와 대통령 연설 비서관을 거쳤고, 국립산림치유원장도 역임했다. 충주시 노은면 산자락에 둥지를 튼 ‘깊은산속옹달샘’은 그가 꾸었던 ‘꿈 너머 꿈’의 사회적 결실이다.

▲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스트레이트뉴스
▲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스트레이트뉴스

-여행이 그리워 진다. 여행 재개의 희망은 보이나 마음껏 ‘찾아가는 힐링’, 여행이 어려워졌다. 힐링산업이 입은 타격도 심각하다. 힐링페어는 2년째 열리지 못했고, 국민은 고립, 일부 호주머니를 닫았다. 깊은산속옹달샘 역시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참담하다. 힐링산업 생태계가 바닥부터 붕괴됐다. 우리 아침편지문화재단도 죽을힘을 다해서 버티고 있다. 모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 예산으로 지원을 받는 곳도 아니라서, 직원 중 상당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대한민국의 살길, 힐링치유의 동반자들이 다시 돌아올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재단 산하에 여행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아침여행사가 있다. 재단이 추진해 온 몽골 말타기, 산티아고 순례여행, 동유럽과 북유럽 배낭여행, 아일랜드와 아이슬랜드, 바이칼, 일본 아이모리 명상여행 같은 프로그램들을 담당해 왔다. 그동안 왕성하게 일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멈춤’, 다른 여행업과 마찬가지로 일시 정지된 상태이다. 코로나 이후를 위해 암중모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500만명을 넘어 인구 대비 접종률 30% 돌파가 눈앞이다.  11월에 집단면역이 목표라고 하나 해외 여행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저는 늘 절망 뒤에 감춰져 있는 희망을 본다. 꿈을 꾼다고나 할까?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 시점과 장소는 미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는 순간 출발하는 프로그램들을 오픈했다. 그런데 정말 많은 분이 일시금 또는 적금 방식으로 예약을 해오셨다. 아, 이게 하나의 길이구나 싶더라. 직원들 생계를 유지하는 데 적잖이 도움 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대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부터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 바이칼 명상여행. 아침편지문화재단은 2003년 ‘동유럽 지중해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몽골 말타기’, ‘바이칼 명상여행’, ‘인도 명상여행’, ‘샹그릴라-티벳 휴식명상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치유여행’, ‘북유럽&아이슬란드 명상여행’ 등 다양한 힐링‧치유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 바이칼 명상여행. 아침편지문화재단은 2003년 ‘동유럽 지중해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몽골 말타기’, ‘바이칼 명상여행’, ‘인도 명상여행’, ‘샹그릴라-티벳 휴식명상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치유여행’, ‘북유럽&아이슬란드 명상여행’ 등 다양한 힐링‧치유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개인적으로 꿈꿔 왔던 세계여행 프로그램도 있나?

“그렇다. 세계여행은 제가 오랫동안 꿈꿔 왔던 것이지만, 또한 많은 사람의 버킷 리스트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 여행이나 크루즈 여행처럼 단순히 풍경이나 경치 위주의 여행이 아니라, 제가 20여 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얻었던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교육, 공동체, 특화된 힐링이 합쳐진 결과물을 하나로 묶어 낸 ‘30일 세계일주’, ‘50일 세계일주’ 여행을 디자인하고 있다. 조만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DJ 대통령과 불면의 나날을 보내지 않았나…. 지금의 정치판은 확증편향에 따른 국론 분열의 골이 깊다. 힐러로서 우리 정치를 어떻게 보나?

“양 극단은 늘 존재한다. 문제는 그 사이를 좁히느냐, 넓히느냐다. 모두가 소통과 통합을 말하지만, 그저 구호로써 전가의 보도가 된 지 오래다. 확증편향은 그 골을 더 깊게 만든다. 사회 선배로서 또 힐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개인이 평화를 찾고 안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먼저 자신부터 돌아보고 양단의 가운데 길, 그러니까 중도를 취해서 화합해야 한다는 말이다. 강연을 다닐 때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상대를 적대시 하지 말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 칼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에 앞서 정치권이 스스로 그런 길을 제시해야 한다.”

▲ 공군제16전투비행단 초청 강연 중인 고도원 이사장(2019) ⓒ스트레이트뉴스
▲ 공군제16전투비행단 초청 강연 중인 고도원 이사장(2019) ⓒ스트레이트뉴

-우리 정치사에 큰 변곡점이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당선이다. 어떻게 진단하나?

“엄청난 변화의 상징으로 보이고, 또 변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시대 상황은 인물도 만들어내고 어떤 현상도 만들어낸다. 어려운 시대 상황일수록 사람을 요구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별의 순간’이라는 말을 했다. 그건 사실 MOT(moment of trust)를 의미한다. 이준석 대표, 본인에게는 이 MOT가 다가온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려운 시대 상황’은 바탕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준석 대표가 등장한 정치적 바탕은 무엇일까?

“라떼 이야기를 해야 하나?(웃음) 경험은 창조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제 경험이 참고될 수 있으면 한다. IMF 외환위기의 바탕에는 김영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재정 운용 패착 등이 있었다. 그것이 김대중이라는 인물이 국민적 지지를 얻게 된 강력한 배경 중 하나다. 야권에서 30대 대표가 출현한 바탕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이 있다. 임기 초반 난맥상을 풀어내고 국격을 높인 부분, 코로나 팬데믹에 잘 대처한 부분 등을 보면 정부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부동산 실패를 두 번 자인했다. 인사관리와 LH사태 문제도 있다. 변화를 열망하는 레이더에 이준석 대표가 포착된 것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철새 정치인과 달리 정치 지도자는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위민’의 사명감과 철학, 시대를 꿰뚫는 혜안이 지도자의 바탕이다. 길고 짧은 건 바탕의 깊이와 폭에 달렸다.”

-무엇을 경계해야 하나?

“역사적으로 한 국가의 진운이 어떤 전환기적 상황에서 점프할 때는 반드시 준비된 지도자가 있었다. 박정희, 김대중이 그랬다. 진시황이 그랬고, 링컨, 처칠, 간디, 넬슨 만델라, 오바마가 그랬다. 국격뿐만 아니라 도덕적 권위까지 실추시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이준석 대표가 과연 2030에 머물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 준비됐느냐 하는 것은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본인의 숙제다. 다만 야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생각의 폭이 어느 정도인지, 미래를 위한 밑그림이 무엇인지, 아름다운지, 감동으로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는 잣대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켜볼 일이다.”

▲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 중인 이준석 당 대표 후보(2021.06.09)(KBS 화면 갈무리)
▲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 중인 이준석 당 대표 후보(2021.06.09)(KBS 화면 갈무리)

-북미 정상들이 베트남 하노이회담에서 틀어진 이후 통일과 남북문제, 북미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다르다. 남북문제, 어떻게 가야 할까?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봄이 오는 듯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쨌든 역할을 해서 열매를 맺는가 싶었는데 엎어졌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온 일련의 과정이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 남북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출발점이다. 미·중 문제를 봐야 한다. 바이든이든 시진핑이든, 결국 그 불씨를 우리가 어떻게 되살려내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다음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현 정부가 불씨를 살려내 전하는 게 관건이다. 전보다 더 치열한 외교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언론개혁 문제도 만만치 않다. 동일한 사안에 대한 판단이 언론사별로 극단으로 치닫고, 공공선이 아닌 사주의 이해에 따라 언론사의 사고가 국민의 사고로 둔갑하기도 한다. 정언유착은 오래된 얘기다. 그 와중에 가짜뉴스가 SNS를 타고 대량 유포되고 있다. 선배 언론인으로서 어떻게 보나?

“미래를 개척하고 자식들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줘야 하느냐고 했을 때, 개혁되어야 할 부분이 권력과 언론이다. 권력은 검찰개혁으로 표면화됐다가 지금에 이르러 있는데, 그보다 본질적인 것이 언론개혁이다. 문제는 언론이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정해져 있어서 우리 편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상대를 뭉개느냐 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고착화됐다. 내가 말하는 걸 우리 편 사람들은 다 듣는다는 생각이 가짜뉴스를 낳고, 그걸 양산하고 확대하는 시스템이 실제로 힘을 발휘하는 상황이다. 특정 세력의 유불리를 염두에 두고 기사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 평가는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고 써야 한다. 이걸 법률적, 문화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언론개혁이다. 지난하다. 또 하나는 광고 문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영향은 절대적이지만, 엿장수처럼 바꿔먹으면 안 된다. 대놓고 나서거나 왜곡하는 일도 안된다. 그런 걸 위해서 공작을 하는 사례도 있지 않나.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져야 한다.”

▲ G7 콘월(Cornwall) 정상회의에서 AZ(아스트라제네카)사 파스칼 소리오(Parscal Soriot) CEO를 면담하는 문재인 대통령(2021.06.12)(사진: 청와대)
▲ 영국 콘월(Cornwall) G7정상회의에서 AZ(아스트라제네카)사 파스칼 소리오(Parscal Soriot) CEO를 면담하는 문재인 대통령(2021.06.12)(사진: 청와대)

-눈을 세계로 돌려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영국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디지털 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의 대한민국 위상을 확인하는 성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치유하는 힐러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우리나라는 땅도 작고 좁다. 매우 개인화되어 있고 말도 잘 듣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특징 중 하나가 그렇게 말을 안 듣다가도 절체절명의 상황, 어떤 역사의 전환기적 상황이 오면 물줄기를 옳은 방향으로 틀며, 위기를 극복하는 묘한 생명력이 있다. 임진왜란 의병, 동학농민혁명, 5‧18민주화항쟁, 촛불혁명이 그렇다. 그렇게 살아온 5천 년 역사가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초청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단점과 장점이 결합된 저력이다. 그 저력 중 하나가 K-방역이다. 요즘 시행 중인 잔여백신 접종, 이런 건 한국 외에는 불가능하다. 어디에 백신이 남았다고 하면 0.01초 만에 해결되지 않나. 일례로 미국은 어떤가. 100km, 200km 달려가야 한다. IT 사회에서는 조금 전에 말한 단점들이 전부 장점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 1년이 넘게 걸렸다. 앞으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또 다른 팬데믹이 찾아올 텐데, 백신 개발 속도가 관건이다. 우리나라에도 SK, 제넥신처럼 20여 년 전부터 백신을 개발해오는 알짜 기업들이 있다. 임상3상이 약점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시스템이 작동하면 오래지 않아 K-백신 시대가 도래하리라고 본다. 2년 연속 G7정상회담 초청도 우리 국민의 어깨를 으쓱이게 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힐링이 되지 않았나 싶다”

-IPCC(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협의회)에 따르면, 늦어도 2100년이면 인간에 의한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만큼 기후변화 양태가 심각하다. 대기와 바닷물 온도는 지속 상승 중이고, 극지방 얼음은 줄고 있다. 조개와 천일염에 플라스틱이 박혀 있다. 태평양에는 쓰레기 대륙이 생긴 지 오래다. 세계병리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심각하다.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결국 지구의 건강과 인류의 안전이다. 건강과 안전을 얘기할 때,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 이러면서 인간만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역사적, 지구환경적 메시지는 인간만의 건강이 아니다. 환경 문제에 생각과 지혜와 고민을 담으라는 어떤 사인이다. 근본으로 가면 땅과 바다가 오염되어 있다. 근본이 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사람만 생각하지 말고, 땅, 물, 공기,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는 건강을 포괄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풀 한 포기가 나를 위해 존재하지만, 나 역시 그렇다.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땅과 물과 바다가 힘을 잃게 된 원인이다.”

▲ 기후변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공장 굴뚝 ⓒ스트레이트뉴스
▲ 기후변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공장 굴뚝 ⓒ스트레이트뉴스

-도쿄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다. 일본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개최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의학적 여파에 대한 우려 탓이다. 일본 의사 중에는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의사들도 적지 않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문제는 IOC와 개최국, 주변국의 다양한 입장이 개입되므로 판단이 쉽지 않다. 어떻게 보나?

“어떤 일을 할 때, 상식이라는 게 있다. 포신구화(抱薪救火)라는 말이 있다. 불이 났는데 섶을 지고 불을 끈다는 뜻이다. 그럴 수는 없다. 자신뿐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해가 되고, 잘못하면 범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오염된 물고기 수출, 이런 건 상식적이지 않다. 최근 올림픽을 둘러싸고 일본이 하는 언행도 그렇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사회의 도덕적 권위를 실추시킨 것처럼, 일본의 비상식적인 행위도 자칫하면 도덕적 권위의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 19사태에 교육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깊은산속옹달샘은 2011년 캠프형 프로그램 ‘옹달샘 링컨학교’를 시작했고, 그 노하우가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로 연결됐다. 세계적인 ‘미네르바 스쿨’의 고교 버전이고, 아시아 최초 고등 교육기관이다. 진행 상황은?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 이번 가을에 개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자연적인 흐름 속에서 진행됐는데, 이제는 거시적인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면 정말로 우수한 아이들, 지도자 자질을 보이는 아이들, 천재성이 있는 아이들을 풀 스칼라(full scholar) 방식으로 교육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국제학교이니까 바로 이곳이 세계적인 인재 배출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외국 아이들도 정원의 20% 정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런 마스터플랜이라면 재정적 기반이 탄탄해야 할 것 같은데, 비스니스가 아닌 교육 분야라 재원 마련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이다. 당연히 비즈니스가 목표는 아니다. 그렇지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어야 하고 선순환되어야 한다. 재정적 기반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다행히도 많은 분이 기부와 투자에 관심을 가져 주신다. 우리 학교 시스템이 새로운 하나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학생들은 매일 아침 명상을 통해 하루를 깨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가진다. ⓒ스트레이트뉴스
▲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학생들은 매일 아침 명상을 통해 하루를 깨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가진다. ⓒ스트레이트뉴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는 무엇이고,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때 주산 잘하게 하는 교육이 있었지만, 이제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 교육의 절반 정도는 죽은 교육이다. 아직도 줄 세우기, 암기식, 학벌 중심 교육이다. 과거 틀로 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 교육 중에 ‘하부루타(havruta)’라는 교육 방식이 있다. 주입식이 아니라 토론식, 질문식이다. 계속 묻고 토론한다. 하브루타 교육을 발전시킨 것이 프랑스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이고, 그보다 더 발전시켜 온라인으로 고도화한 것이 MB(Minerva Baccalaureate), 곧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다. 그 바탕 위에, 우리는 학생에 대한 관찰과 지도를 선생님뿐 아니라 AI가 동시에 하는 기법을 추가했다. 네덜란드를 예로 들면, 한 선생님이 8년 동안 한 아이를 계속 담당한다. 그런데 선생님에 따라 학생에게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것을 AI 시스템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또 하나 강점은 이스라엘 교육처럼 20명 정도 되는 학급이 6년 동안 한 반으로 계속 같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런 방식 하에서는 친구들 간에 갈등상태가 생겨날 수밖에 없지만, 6년 동안 거의 대부분 해소된다. 그러면 평생 단단한 친구 20명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환경도 제공하고자 한다.”

[참고 :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기사

-힐링페어가 3년째 순항하던 도중에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왔다. 종식된다 해도, 향후 유사한 상황은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 이제 힐링은 아무리 어렵다 해도 중도에 그만둘 수 없는 가치가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은 이미 형성된 양극화를 현실로 드러나게 했다. 가족이 깨어지는 등 가정사 문제가 많이 발생했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인간관계도 거칠어졌다. 그런 현상은 특히 풍족하지 않은 계층, 소외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는 반드시 사회적 손실과 기회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정말로 힐링이 필요한 국민에게 우리 힐링센터 깊은산속옹달샘뿐 아니라 다양한 힐링 체험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이유다. 독일의 경우, 정부가 힐링스파에 의료보험을 적용한다.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유럽의 많은 국가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게 사회적 힐링(social healing)이다. 적은 비용으로 큰 사회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은 선진국이다. 주저할 이유 없다. 이제는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게 가야 한다.”

▲ 인생 면역력을 말하는 고도원 이사장 ⓒ스트레이트뉴스
▲ 인생 면역력을 말하는 고도원 이사장 ⓒ스트레이트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종식되기 전에라도, 우선 우리 시민들이 힐링 관점에서 각자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면?

“역시 면역력이다. 면역력이 강하면 어떤 변형 바이러스도 침범하기 어렵다. 자기 면역력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과 운동이 필요하다. 일부러라도 해야 한다. 굳이 큰 비용 들일 필요는 없다. 정서적으로는 화를 내거나 또 슬퍼하거나 너무 기뻐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불면, 우울, 분노는 정서적 면역력을 많이 해친다. 명상을 통해서 정서적 면역력을 높이면 각자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틈틈이 여행도 좀 하고, 좋은 차도 마시고 좋은 친구도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가고 하면서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중한 일상이 무너진 여파가 예상보다 길었고, 또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새로운 팬데믹의 가능성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씀을 달라.

“모두가 고통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퇴로 없는 절망의 끝자락이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상과 출발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참으로 고통스럽지만, 상황에 휘둘리면 피해자가 될 뿐이다. ‘나’의 주인은 상황이 아니라 ‘나’라는 생각으로, 인생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스로를 다스리고 새로운 통찰을 얻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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