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6구역 참여 전부터 인근 지역 조합원들의 반대 시위 이어져
GS건설 수주전후에 180도 바뀐 모습에 조합원들 분노

[스트레이트뉴스=조황재 기자]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 뉴타운 주거정비사업 수주에서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한 GS건설이 수억원의 추가부담금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대립, 귀추가 주목된다.

DMC 파인시티자이와 아트포레자이, 센트럴자이 등 수색 6·7과 증산 2 등 수색·증산뉴타운 3곳의 조합원은 21일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 참석, 3개 단지의 시공사인 GS건설의 횡포를 성토하는 집회를 가졌다.

현장설명회가 개최된 북가좌6구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사진=스트레이트뉴스
수색 6·7과 증산 2 등 수색·증산뉴타운 3곳의 조합원들이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린 조합사무실 앞에서 21일 GS건설의 횡포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황제 기자)

이들은 "시위자들이 수색 6과 7구역, 증산2구역 등 GS건설이 시공 중인 3개 재개발사업의 조합원이다"면서 "시공사인 GS건설이 도급 계약 이후 조합원에게 추가부담금을 전가하는 등 수주 이후 180도로 바뀌는 등 횡포를 일삼아, 이를 항의하기 위해 시위 중이다"고 주장했다.

한 시위자는 “수색6구역이 무상으로 받기로 한 에어컨과 창호 등이 모두 유상품목으로 바뀌고, 계약금 10%, 잔금 90%였던 분담금 납부조건도 계약금 10%, 중도금 30%, 잔금 60%로 전환됐다”며 “GS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한 뒤 당초 계약 내용과 달리 추가공사비를 요구, 일부 조합원들은 추가부담금이 2억 원에서 3억 원까지 발생했다”고 시공사를 성토했다.

이어 “GS건설이 증산2구역의 조합원 분담금 납부조건을 당초 계약금 10%, 잔금 90%에서 계약금 10%, 중도금 40%, 잔금 50%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시공사가 수주 후 계약조건을 수시 변경, 조합원들의 추가부담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시공사와 조합 집행부의 알력으로 2개 구역의 조합장이 모두 교체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며 "수색6구역에서는 서울시와 국토부의 감사가 이어지면서 사업이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시위 참석자는 “자이브랜드만 믿고 GS건설을 선택한 조합원들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북가좌6구역을 비롯해 서대문과 은평구 일대 주거정비사업장의 조합원이 조합원의 이익에 반하는 건설사를 선정하지 않도록 환기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설명회가 개최된 북가좌6구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옆면). 사진=스트레이트뉴스
현장설명회가 개최된 북가좌6구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옆면). 사진=스트레이트뉴스

GS건설의 도급 주거정비사업에서의 조합원과의 대립은 수색증산뉴타운에 그치지 않는다. 동작구 흑석3구역도 마찬가지다. GS건설은 흑석3구역 시공권 확보 이후 공사비를 530억 원 인상한 데 이어 분담금 납부조건도 입주 후 100%에서 계약금 10%, 중도금 30%, 잔금 60%로 바꿨다. 나아가 변경 계약조건을 조합이 이행치 않을 경우에는 공사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초역세권인 서대문구 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총 1,970 가구 규모로서 7월 4일 입찰 실시에 이어 8월 14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21일 현장설명회에서는 그동안 물밑 수주전을 벌인 GS건설을 비롯해 DL이엔씨,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들 건설사는 GS건설과 현대건설과의 연대가 수주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S건설사 관계자는 시위 중인 수색·증산 뉴타운 조합과의 횡포 주장과 관련,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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